지난 85년 12대 총선직후 신군부측이 전두환 대통령의 미국 방문 기간동안 친위쿠데타를 일으킬 계획을 세웠다가 포기했던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밝혀졌습니다. 신군부측은 또 12.12사건 직전 최규하 당시 대통령을 김재규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뒤집어 쒸어서 직접 조사했던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장기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장기철 기자 :
야당인 신민당 돌풍이 일었던 지난 85년 12대 총선직후 전두환 당시 대통령은 예정된 미국 방문길에 오릅니다. 위기의식을 느낀 신군부측은 이때를 기회로 정권 재창출을 위한 친위쿠데타 음모를 꾸몄던 것으로 검찰의 12.12와 5.18사건 재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총선 다음날 전두환 전 대통령은 안필준 당시 보안사령관을 비밀리에 불러 친위쿠데타 계획 수립을 직접 지시했고 야당인 신민당이 선동정치를 기도한다는 것을 구실로 야당을 무력화시켜 정권을 유지하려 했다고 한용원 당시 보안사 감찰실장이 검찰에서 진술했습니다. 한용원씨는 그러나 쿠데타가 사실상 불가능한데다 정치공작을 통해 야당 분열을 노릴 수 있다는 신군부측 수뇌부의 판단에 따라서 쿠데타 계획이 포기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12.12 사건 직전에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최규하 대통령은 방문해서 10.26 사건때 김재규의 체포 과정이 늦어진 이유 등에 대해서 직접 조사했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최규하 대통령은 12.12 사건 직후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요구한 정승화 계엄사령관의 연행 재가를 처음에는 힐책조로 거부하는 등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달리 신군부측에 저항했던 것으로 관련자들의 진술에서 밝혀졌습니다. 최규하 대통령은 특히 신군부측의 3차 재가 요구때 서류에 서명한뒤에 밑에 날짜와 시간을 적어서 반대의사를 간접적으로 표시했다고 신두순 당시 비서관이 진술했습니다.
KBS 뉴스, 장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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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5년 신군부측, 친위쿠데타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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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6-05-16 21:00:00

지난 85년 12대 총선직후 신군부측이 전두환 대통령의 미국 방문 기간동안 친위쿠데타를 일으킬 계획을 세웠다가 포기했던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밝혀졌습니다. 신군부측은 또 12.12사건 직전 최규하 당시 대통령을 김재규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뒤집어 쒸어서 직접 조사했던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장기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장기철 기자 :
야당인 신민당 돌풍이 일었던 지난 85년 12대 총선직후 전두환 당시 대통령은 예정된 미국 방문길에 오릅니다. 위기의식을 느낀 신군부측은 이때를 기회로 정권 재창출을 위한 친위쿠데타 음모를 꾸몄던 것으로 검찰의 12.12와 5.18사건 재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총선 다음날 전두환 전 대통령은 안필준 당시 보안사령관을 비밀리에 불러 친위쿠데타 계획 수립을 직접 지시했고 야당인 신민당이 선동정치를 기도한다는 것을 구실로 야당을 무력화시켜 정권을 유지하려 했다고 한용원 당시 보안사 감찰실장이 검찰에서 진술했습니다. 한용원씨는 그러나 쿠데타가 사실상 불가능한데다 정치공작을 통해 야당 분열을 노릴 수 있다는 신군부측 수뇌부의 판단에 따라서 쿠데타 계획이 포기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12.12 사건 직전에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최규하 대통령은 방문해서 10.26 사건때 김재규의 체포 과정이 늦어진 이유 등에 대해서 직접 조사했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최규하 대통령은 12.12 사건 직후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요구한 정승화 계엄사령관의 연행 재가를 처음에는 힐책조로 거부하는 등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달리 신군부측에 저항했던 것으로 관련자들의 진술에서 밝혀졌습니다. 최규하 대통령은 특히 신군부측의 3차 재가 요구때 서류에 서명한뒤에 밑에 날짜와 시간을 적어서 반대의사를 간접적으로 표시했다고 신두순 당시 비서관이 진술했습니다.
KBS 뉴스, 장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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