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기단, 완전범죄 노려

입력 1996.05.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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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오랫동안 거래가 없는 다른 사람의 이른바 장기 휴면계좌에서 거액을 빼돌린 금융사기단이 오늘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놀라운 것은 모 은행 간부직원 2명이 이 범행에 가담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들의 범행수법과 또 수사결과를 김태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김태선 기자 :

은행의 전산시스템을 조작하고 가짜통장을 만들어 고객이 맡긴 거액의 예금을 빼돌려 검찰에 덜미를 잡힌 사기단 6명 가운데는 은행직원 2명이 섞여 있었습니다. 조흥은행 검사부 직원 박장수씨와 전산부 직원 나상호씨가 바로 그들입니다. 이들은 박장수씨의 사촌형제인 박철수씨 등 사기단 4명과 함께 2년동안 거래가 없던 은행고객 양모씨의 계좌를 범행 대상으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다른사람 명의로 여러개의 위조통장을 만든 다음 3억6천만원이 들어있던 양씨의 계좌에서 수시로 돈을 빼내 위조통장에 입금시킨 다음 이 돈을 다시 인출하는 방법으로 모두 2억5천만원을 빼돌린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또 원래 통장과 똑같은 내용의 계좌번호와 비밀번호 거래내역을 주컴퓨터에 입력시켜 은행의 전산망을 조작했습니다.


⊙이혁 (서울지검특수2부검사) :

범인들이 완전범죄를 노리는 입장에서 거래가 뜸한 계좌를 대상으로 하면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고객이 모르기 때문입니다.


⊙김태선 기자 :

이들은 돈을 인출하는 과정에서 은행의 폐쇄회로TV에 자신들의 모습이 찍히는 것을 피하기 위해 중국교포를 시켜 돈을 빼가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원래의 통장 주인인 양씨가 자신의 계좌에서 거액이 빠져나간 사실을 우연히 발견함으로써 결국 꼬리가 잡히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김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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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사기단, 완전범죄 노려
    • 입력 1996-05-16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오랫동안 거래가 없는 다른 사람의 이른바 장기 휴면계좌에서 거액을 빼돌린 금융사기단이 오늘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놀라운 것은 모 은행 간부직원 2명이 이 범행에 가담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들의 범행수법과 또 수사결과를 김태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김태선 기자 :

은행의 전산시스템을 조작하고 가짜통장을 만들어 고객이 맡긴 거액의 예금을 빼돌려 검찰에 덜미를 잡힌 사기단 6명 가운데는 은행직원 2명이 섞여 있었습니다. 조흥은행 검사부 직원 박장수씨와 전산부 직원 나상호씨가 바로 그들입니다. 이들은 박장수씨의 사촌형제인 박철수씨 등 사기단 4명과 함께 2년동안 거래가 없던 은행고객 양모씨의 계좌를 범행 대상으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다른사람 명의로 여러개의 위조통장을 만든 다음 3억6천만원이 들어있던 양씨의 계좌에서 수시로 돈을 빼내 위조통장에 입금시킨 다음 이 돈을 다시 인출하는 방법으로 모두 2억5천만원을 빼돌린 것으로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또 원래 통장과 똑같은 내용의 계좌번호와 비밀번호 거래내역을 주컴퓨터에 입력시켜 은행의 전산망을 조작했습니다.


⊙이혁 (서울지검특수2부검사) :

범인들이 완전범죄를 노리는 입장에서 거래가 뜸한 계좌를 대상으로 하면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고객이 모르기 때문입니다.


⊙김태선 기자 :

이들은 돈을 인출하는 과정에서 은행의 폐쇄회로TV에 자신들의 모습이 찍히는 것을 피하기 위해 중국교포를 시켜 돈을 빼가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원래의 통장 주인인 양씨가 자신의 계좌에서 거액이 빠져나간 사실을 우연히 발견함으로써 결국 꼬리가 잡히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김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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