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 과당경쟁, 부수확장 통한 광고료수입 올리기가 원인

입력 1996.07.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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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앵커 :

최근 두 중앙일간지간에 벌어진 판매보급소 살인사건은 우리 신문들의 도를 지나친 판매경쟁 양상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사회의 공기여야 할 신문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됐는지 개탄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언론의 공적 책임보다 부수확장을 통한 광고료 수입 올리기에 치중하는 현 실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재강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재강 기자 :

발행되자 마자 버려지는 신문은 하루에 3백만부 낭비되는 종이값만 1년에 천억원에 이릅니다. 자원낭비란 비난에도 불구하고 각 사가 경쟁적으로 신문을 많이 찍는 것은 광고와 직결돼 있습니다. 부수가 많아야 광고료를 더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앙일간지의 경우 전체 수입 가운데 순수하게 신문 판매로 얻는 수익은 15%-30%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70-80% 정도가 광고수입 신문사의 존폐가 달린 광고료를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서 이전투구식의 부수확장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광고수입액이 50%를 밑도는 이웃 일본과는 대조적인 왜곡된 재무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특히 올봄 유료부수 등을 공개하는 ABC제도가 시작되면서 앞다퉈 부수확장에 나서 과열양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신문사들간의 자존심 싸움 신문을 이윤추구와 힘의 과시 수단으로 인식하는 일부 후진적인 언론관 등이 신문시장의 질서를 더욱 진흙탕속으로 빠뜨리고 있습니다.


⊙강태영 (연대 신방과 교수) :

권위지나 고급지의 기준이 되지 않는 발행면수를 계속 늘려나가고 또 발행부수의 확대에 급급해 하는 이러한 상황은 독자들의 측면에서 보기에는 대단히 어떤 슬픈 현실이다


⊙이재강 기자 :

신문이 언론의 공적 책임은 접어둔 채 눈앞의 이익만 쫓는 행태를 계속한다면 독자의 비난과 외면은 커질 수밖에 없게 될 것입니다.


KBS 뉴스, 이재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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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사 과당경쟁, 부수확장 통한 광고료수입 올리기가 원인
    • 입력 1996-07-21 21:00:00
    뉴스 9

⊙김종진 앵커 :

최근 두 중앙일간지간에 벌어진 판매보급소 살인사건은 우리 신문들의 도를 지나친 판매경쟁 양상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사회의 공기여야 할 신문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됐는지 개탄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언론의 공적 책임보다 부수확장을 통한 광고료 수입 올리기에 치중하는 현 실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재강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재강 기자 :

발행되자 마자 버려지는 신문은 하루에 3백만부 낭비되는 종이값만 1년에 천억원에 이릅니다. 자원낭비란 비난에도 불구하고 각 사가 경쟁적으로 신문을 많이 찍는 것은 광고와 직결돼 있습니다. 부수가 많아야 광고료를 더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앙일간지의 경우 전체 수입 가운데 순수하게 신문 판매로 얻는 수익은 15%-30%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70-80% 정도가 광고수입 신문사의 존폐가 달린 광고료를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서 이전투구식의 부수확장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광고수입액이 50%를 밑도는 이웃 일본과는 대조적인 왜곡된 재무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특히 올봄 유료부수 등을 공개하는 ABC제도가 시작되면서 앞다퉈 부수확장에 나서 과열양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신문사들간의 자존심 싸움 신문을 이윤추구와 힘의 과시 수단으로 인식하는 일부 후진적인 언론관 등이 신문시장의 질서를 더욱 진흙탕속으로 빠뜨리고 있습니다.


⊙강태영 (연대 신방과 교수) :

권위지나 고급지의 기준이 되지 않는 발행면수를 계속 늘려나가고 또 발행부수의 확대에 급급해 하는 이러한 상황은 독자들의 측면에서 보기에는 대단히 어떤 슬픈 현실이다


⊙이재강 기자 :

신문이 언론의 공적 책임은 접어둔 채 눈앞의 이익만 쫓는 행태를 계속한다면 독자의 비난과 외면은 커질 수밖에 없게 될 것입니다.


KBS 뉴스, 이재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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