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 폭우로 철원지방에 산사태 내무반 무너져 군인 20명 사망

입력 1996.07.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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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KBS 9시 뉴스입니다.


어젯밤부터 서울 경기와 강원도 등 우리나라 중부지방에 폭우성 소나기가 쏟아져서 곳곳에 비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강원도 철원 지방에는 오늘 새벽 시간당 30㎜의 호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일어난 산사태로 군 내무반 막사 2동이 유실되면서 군인 20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먼저, 이 군부대 사고 전종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전종철 기자 :

사고가 난 시각은 오늘 새벽 4시쯤입니다. 강원도 철원군 육군 모부대 안에 있는 야산이 갑자기 무너져 내린 것입니다. 야산의 흙더미가 150여미터 가량 흘러내리면서 바로 이곳에 있던 조립식 내무반 건물 2개 동을 차례로 덮쳤습니다. 일주일 내내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진 야산의 흙더미는 먼저 내무반 한개 동을 삼킨뒤 흙더미에 밀린 내무반 건물과 함께 다시 바로 옆에 있던 내무반 건물도 덮쳤습니다.


⊙김종덕 (육군 중위) :

꽝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흙과 범벅이 돼가지고 흘러 내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종철 기자 :

이 사고로 2개 내무반에서 잠을 자고 있던 군인 47명 가운데 19명이 긴급 대피했으나 나머지 28명은 흙더미에 갇혔습니다. 이 가운데 20명이 숨지고 8명은 구조됐습니다. 피해 군인들은 대부분 군 행정병력이었으며 깊게 잠이 든 새벽에 사고가 나 피해가 더 커졌습니다. 이곳에서는 지난 일주일 동안 하루 50㎜ 이상의 비가 내렸고 특히 오늘 새벽 1시부터 4시 사이에는 150㎜의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져 내려 산사태를 일으킨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사고현장에는 건물 잔해와 함께 철모와 야전삽 등 젊은 병사들이 쓰다가 남기고 간 관물들이 어지럽게 흩어져있어 사고당시의 처참함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전종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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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1996-07-26 21:00:00
    뉴스 9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KBS 9시 뉴스입니다.


어젯밤부터 서울 경기와 강원도 등 우리나라 중부지방에 폭우성 소나기가 쏟아져서 곳곳에 비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강원도 철원 지방에는 오늘 새벽 시간당 30㎜의 호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일어난 산사태로 군 내무반 막사 2동이 유실되면서 군인 20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먼저, 이 군부대 사고 전종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전종철 기자 :

사고가 난 시각은 오늘 새벽 4시쯤입니다. 강원도 철원군 육군 모부대 안에 있는 야산이 갑자기 무너져 내린 것입니다. 야산의 흙더미가 150여미터 가량 흘러내리면서 바로 이곳에 있던 조립식 내무반 건물 2개 동을 차례로 덮쳤습니다. 일주일 내내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진 야산의 흙더미는 먼저 내무반 한개 동을 삼킨뒤 흙더미에 밀린 내무반 건물과 함께 다시 바로 옆에 있던 내무반 건물도 덮쳤습니다.


⊙김종덕 (육군 중위) :

꽝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흙과 범벅이 돼가지고 흘러 내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종철 기자 :

이 사고로 2개 내무반에서 잠을 자고 있던 군인 47명 가운데 19명이 긴급 대피했으나 나머지 28명은 흙더미에 갇혔습니다. 이 가운데 20명이 숨지고 8명은 구조됐습니다. 피해 군인들은 대부분 군 행정병력이었으며 깊게 잠이 든 새벽에 사고가 나 피해가 더 커졌습니다. 이곳에서는 지난 일주일 동안 하루 50㎜ 이상의 비가 내렸고 특히 오늘 새벽 1시부터 4시 사이에는 150㎜의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져 내려 산사태를 일으킨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사고현장에는 건물 잔해와 함께 철모와 야전삽 등 젊은 병사들이 쓰다가 남기고 간 관물들이 어지럽게 흩어져있어 사고당시의 처참함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전종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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