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찬 앵커 :
앞으로 해외 이민을 가시는 분들 자신의 이민서류를 한번 철저히 챙기시기 바랍니다. 남의 이민서류를 조작해서 엄청난 밀수자금을 불법으로 환전받는 범죄꾼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오늘 이같은 수법으로 무려 117억원대의 환전수표를 발행해준 은행직원 등 13명을 무더기로 적발했습니다. 이춘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춘호 기자 :
117억원대의 자금을 불법으로 환전한뒤 보석밀수에 사용한 일당과 이들에게 환전을 해준 은행직원들입니다. 이들이 불법 환전에 동원한 것은 10만불까지 환전이 가능한 해외이주자 환전 제도였습니다. 먼저 편연우씨 등 2명은 환전브로커인 정복용씨 등에게 해외에서 보석밀수에 사용할 달러환전을 부탁했고 정씨 등은 환전에 필수적인 해외이주 확인서를 알선업자인 성호용씨를 통해 한장당 30만원씩 사모았습니다. 물론 이 확인서는 해외 이민자들에게 발급되는 2장 가운데 필요없는 사람들이 두고간 나머지 한장을 성씨가 모아둔 것입니다. 브로커 정씨는 이렇게 사들인 다른 사람의 이주 확인서를 가지고 은행에 환전을 신청했고 은행직원들은 두말없이 CRS 즉 송금수표를 발행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불법으로 환전된 돈은 천4백60만 달러나 됩니다.
⊙정복용 (피의자) :
제가 처음에 근무했던 회사 사장님이 이런 일을 하다가 구속되셨거든요 그때부터 이 일 자체를 알게 됐습니다.
⊙이춘호 기자 :
불법환전이 가능했던데는 은행직원들의 역할이 컸습니다. 직원들은 본인 이외에는 불가능한 해외이주 환전 신청을 확인도 하지 않고 허가했고 심지어 미성년자 명의로도 환전을 해주었습니다.
⊙민경열 (피의자) :
업무 미숙으로 몰랐습니다.
⊙이춘호 기자 :
경찰은 오늘 적발된 조직 이외에도 시중에 이같은 불법 환전조직이 최소한 대여섯개는 될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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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의 이민서류 조작 보석밀수자금 불법환전
-
- 입력 1996-08-07 21:00:00
⊙류근찬 앵커 :
앞으로 해외 이민을 가시는 분들 자신의 이민서류를 한번 철저히 챙기시기 바랍니다. 남의 이민서류를 조작해서 엄청난 밀수자금을 불법으로 환전받는 범죄꾼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오늘 이같은 수법으로 무려 117억원대의 환전수표를 발행해준 은행직원 등 13명을 무더기로 적발했습니다. 이춘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춘호 기자 :
117억원대의 자금을 불법으로 환전한뒤 보석밀수에 사용한 일당과 이들에게 환전을 해준 은행직원들입니다. 이들이 불법 환전에 동원한 것은 10만불까지 환전이 가능한 해외이주자 환전 제도였습니다. 먼저 편연우씨 등 2명은 환전브로커인 정복용씨 등에게 해외에서 보석밀수에 사용할 달러환전을 부탁했고 정씨 등은 환전에 필수적인 해외이주 확인서를 알선업자인 성호용씨를 통해 한장당 30만원씩 사모았습니다. 물론 이 확인서는 해외 이민자들에게 발급되는 2장 가운데 필요없는 사람들이 두고간 나머지 한장을 성씨가 모아둔 것입니다. 브로커 정씨는 이렇게 사들인 다른 사람의 이주 확인서를 가지고 은행에 환전을 신청했고 은행직원들은 두말없이 CRS 즉 송금수표를 발행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불법으로 환전된 돈은 천4백60만 달러나 됩니다.
⊙정복용 (피의자) :
제가 처음에 근무했던 회사 사장님이 이런 일을 하다가 구속되셨거든요 그때부터 이 일 자체를 알게 됐습니다.
⊙이춘호 기자 :
불법환전이 가능했던데는 은행직원들의 역할이 컸습니다. 직원들은 본인 이외에는 불가능한 해외이주 환전 신청을 확인도 하지 않고 허가했고 심지어 미성년자 명의로도 환전을 해주었습니다.
⊙민경열 (피의자) :
업무 미숙으로 몰랐습니다.
⊙이춘호 기자 :
경찰은 오늘 적발된 조직 이외에도 시중에 이같은 불법 환전조직이 최소한 대여섯개는 될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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