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민족대회, 대남비방 일색의 정치쇼

입력 1996.08.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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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아무리 우리 대학생들이 그들의 운동이 순수한 통일 열정이라고 강변한다 하더라도 오늘 판문점에서 있은 북한측의 행사를 보면 그것이 얼마나 허구 투성인가를 알 수가 있습니다. 오늘 판문점 북측 지역에서 있은 이른바 범민족대회에는 북한 노동당 대남 담당비서 김용순 등 고위인사가 대거 참가했고 행사 내용이라고 하는 것이 김일성 부자를 찬양하면서 대남비방 일색의 정치쇼였습니다.


최재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최재현 기자 :

민족분단의 아픔을 간직해온 판문점 북측 지역에 붉은 깃발과 구호가 난무합니다. 브라스밴드의 연주속에 범민련 북측 대표와 해외대표가 판문각 계단에 나타납니다. 지난 10일 불법 입북한 한총련 소속 대학생의 모습도 보입니다. 그 옆으로 노동당 대남 담당 비서 김용순과 조평통 부위원장인 여영구 등 북한 고위인사들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참가자들이 입은 티셔츠와 곳곳에 내걸린 프랭카드에는 통일이라는 단어 일색이지만 실제 행사는 김일성 김정일 부자 찬양과 북한체제 선전 그리고 대남비방으로 일관됐습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노래하지만 앞줄 참가자들의 격앙된 몸짓과는 달리 뒷편에서는 마지못해 따라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경제난과 식량난으로 불만이 고조돼있는 주민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수시로 정치행사에 동원하고 있는 북한의 현주소를 확인시켜주는 장면입니다.


오전내내 떠들썩 했던 판문점 북측지역 판문각 일대는 낮 12시가 넘어서면서 평소 조용한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오늘 판문점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됐던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소속 유세홍 도종화군은 북한측 대표들과 함께 평양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이들 두 학생은 어제 북한 개선문으로 부터 만수대 언덕 김일성 동상까지 시가행진에 참석한뒤 만수대 언덕에서 직접 김일성 동상에 헌화했으며 기자회견을 통해 반정부 발언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유세홍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대표 평양 기자회견) :

애국적 청년학생들을 잡아가두는 수단이 된 반통일 악법 국가보안법 철폐 투쟁에 나설 것이다.


⊙최재현 기자 :

이같은 두 학생의 무분별한 이적행위와 최근 남한의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소요사태로 북한이 남한의 친북세력이나 동조세력이 많아 남한이 곧 무너질 것이라고 오판할 가능성마저 높아지고 있다고 북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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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민족대회, 대남비방 일색의 정치쇼
    • 입력 1996-08-14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아무리 우리 대학생들이 그들의 운동이 순수한 통일 열정이라고 강변한다 하더라도 오늘 판문점에서 있은 북한측의 행사를 보면 그것이 얼마나 허구 투성인가를 알 수가 있습니다. 오늘 판문점 북측 지역에서 있은 이른바 범민족대회에는 북한 노동당 대남 담당비서 김용순 등 고위인사가 대거 참가했고 행사 내용이라고 하는 것이 김일성 부자를 찬양하면서 대남비방 일색의 정치쇼였습니다.


최재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최재현 기자 :

민족분단의 아픔을 간직해온 판문점 북측 지역에 붉은 깃발과 구호가 난무합니다. 브라스밴드의 연주속에 범민련 북측 대표와 해외대표가 판문각 계단에 나타납니다. 지난 10일 불법 입북한 한총련 소속 대학생의 모습도 보입니다. 그 옆으로 노동당 대남 담당 비서 김용순과 조평통 부위원장인 여영구 등 북한 고위인사들도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참가자들이 입은 티셔츠와 곳곳에 내걸린 프랭카드에는 통일이라는 단어 일색이지만 실제 행사는 김일성 김정일 부자 찬양과 북한체제 선전 그리고 대남비방으로 일관됐습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노래하지만 앞줄 참가자들의 격앙된 몸짓과는 달리 뒷편에서는 마지못해 따라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경제난과 식량난으로 불만이 고조돼있는 주민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수시로 정치행사에 동원하고 있는 북한의 현주소를 확인시켜주는 장면입니다.


오전내내 떠들썩 했던 판문점 북측지역 판문각 일대는 낮 12시가 넘어서면서 평소 조용한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오늘 판문점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됐던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소속 유세홍 도종화군은 북한측 대표들과 함께 평양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이들 두 학생은 어제 북한 개선문으로 부터 만수대 언덕 김일성 동상까지 시가행진에 참석한뒤 만수대 언덕에서 직접 김일성 동상에 헌화했으며 기자회견을 통해 반정부 발언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유세홍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대표 평양 기자회견) :

애국적 청년학생들을 잡아가두는 수단이 된 반통일 악법 국가보안법 철폐 투쟁에 나설 것이다.


⊙최재현 기자 :

이같은 두 학생의 무분별한 이적행위와 최근 남한의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소요사태로 북한이 남한의 친북세력이나 동조세력이 많아 남한이 곧 무너질 것이라고 오판할 가능성마저 높아지고 있다고 북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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