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 수입된 저질 인도쌀의 실태와 수입 배경

입력 1996.08.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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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어차피 수입할 쌀이라면 제대로 된 쌀을 수입해 와야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쌀을 수입하면 결국 아까운 외화만 낭비하는 꼴이 되고 맙니다. 얼마전에 정부가 수입해온 인도쌀이 그렇습니다. 잘못 수입된 저질 인도쌀의 실태와 또 그 수입 배경 등을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김형덕 기자입니다.


⊙김형덕 기자 :

인도쌀을 지난달부터 방출하고 있는 경기도 안성군의 농협창고입니다. 인도쌀 9천여 가마가 두달 가까이 쌓여 있습니다. 두달분 방출치가 두달이 다 되도록 줄지 않은 채 가공업계로 부터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예정대로라면 지금쯤 이 양곡창고의 수입쌀은 바닥이 날 때입니다. 그러나 두달이 다 되가는 지금까지 소비된 양은 고작 10%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주광수 (미양농협 창고장) :

인도산이 잘 안나가요 가공용으로 저기하는데 안좋다고 그러는 것만 얘기하더라구요


⊙김형덕 기자 :

가공용 쌀의 대부분을 소비하는 식품이 쌀떡입니다. 인도쌀은 색깔만 우리 쌀보다 나아보일뿐 우리 떡이 제대로 되지 않는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복칠순 (쌀떡업체 직원) :

우리나라거는 최소한도 12시간 정도 가면 굳는데 이거는 3시간만 되면 딱딱해져 버려요. 그래 가지고 팔 수가 없어요.


⊙김형덕 기자 :

이런 불량제품이 시장과 백화점으로 나가자 큰 소동을 빚었습니다.


⊙유병규 (버들식품 대표) :

제품 다 갖다 버리고 이랬으니까요, 먹으라고 이걸 갖다준거냐? 니가 먹으라고 그러고 망신도 당하고, 대금도 못 받고


⊙김형덕 기자 :

쌀막걸리도 인도쌀로는 아예 만들 수 없다는 점을 정부출연 연구기관에서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쌀 가공업자들 의뢰로 뒤늦게 인도쌀의 품질검사에 나섰던 식품개발연구원도 가공용으로는 맞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상효 (식품개발연구원 박사) :

이 세가지 품목이 우리쌀 가공품 대부분이라...

"우린 인도쌀이 안맞네요?"

안맞는 거죠.

"농림부에서 수입 안했겠네요, 이런 부작용 알았으면?"

그렇죠.


⊙김형덕 기자 :

농림부는 통일미를 섞어쓰는 편법으로 인도쌀 소비를 독려하고 있지만 아직도 남아있는 인도쌀은 30만섬에 가깝습니다.


⊙손찬준 (농림부 정책심의관) :

세밀히 (검사)못한 건 우리가 소홀했어요. 저희도 결국 인정하고 시정조치를 한게...


⊙김형덕 기자 :

결국 농림부는 수입쌀을 결정하면서 싼 가격에만 지나치게 집착하고 인도쌀이 우리 실정에 맞는지 시장조사는 소홀히 한 나머지 쌀수입 정책과 관련한 공신력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KBS 뉴스, 김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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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 수입된 저질 인도쌀의 실태와 수입 배경
    • 입력 1996-08-24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어차피 수입할 쌀이라면 제대로 된 쌀을 수입해 와야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쌀을 수입하면 결국 아까운 외화만 낭비하는 꼴이 되고 맙니다. 얼마전에 정부가 수입해온 인도쌀이 그렇습니다. 잘못 수입된 저질 인도쌀의 실태와 또 그 수입 배경 등을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김형덕 기자입니다.


⊙김형덕 기자 :

인도쌀을 지난달부터 방출하고 있는 경기도 안성군의 농협창고입니다. 인도쌀 9천여 가마가 두달 가까이 쌓여 있습니다. 두달분 방출치가 두달이 다 되도록 줄지 않은 채 가공업계로 부터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예정대로라면 지금쯤 이 양곡창고의 수입쌀은 바닥이 날 때입니다. 그러나 두달이 다 되가는 지금까지 소비된 양은 고작 10%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주광수 (미양농협 창고장) :

인도산이 잘 안나가요 가공용으로 저기하는데 안좋다고 그러는 것만 얘기하더라구요


⊙김형덕 기자 :

가공용 쌀의 대부분을 소비하는 식품이 쌀떡입니다. 인도쌀은 색깔만 우리 쌀보다 나아보일뿐 우리 떡이 제대로 되지 않는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복칠순 (쌀떡업체 직원) :

우리나라거는 최소한도 12시간 정도 가면 굳는데 이거는 3시간만 되면 딱딱해져 버려요. 그래 가지고 팔 수가 없어요.


⊙김형덕 기자 :

이런 불량제품이 시장과 백화점으로 나가자 큰 소동을 빚었습니다.


⊙유병규 (버들식품 대표) :

제품 다 갖다 버리고 이랬으니까요, 먹으라고 이걸 갖다준거냐? 니가 먹으라고 그러고 망신도 당하고, 대금도 못 받고


⊙김형덕 기자 :

쌀막걸리도 인도쌀로는 아예 만들 수 없다는 점을 정부출연 연구기관에서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쌀 가공업자들 의뢰로 뒤늦게 인도쌀의 품질검사에 나섰던 식품개발연구원도 가공용으로는 맞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상효 (식품개발연구원 박사) :

이 세가지 품목이 우리쌀 가공품 대부분이라...

"우린 인도쌀이 안맞네요?"

안맞는 거죠.

"농림부에서 수입 안했겠네요, 이런 부작용 알았으면?"

그렇죠.


⊙김형덕 기자 :

농림부는 통일미를 섞어쓰는 편법으로 인도쌀 소비를 독려하고 있지만 아직도 남아있는 인도쌀은 30만섬에 가깝습니다.


⊙손찬준 (농림부 정책심의관) :

세밀히 (검사)못한 건 우리가 소홀했어요. 저희도 결국 인정하고 시정조치를 한게...


⊙김형덕 기자 :

결국 농림부는 수입쌀을 결정하면서 싼 가격에만 지나치게 집착하고 인도쌀이 우리 실정에 맞는지 시장조사는 소홀히 한 나머지 쌀수입 정책과 관련한 공신력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KBS 뉴스, 김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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