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경 지방 탈북자 감시 한층 강화

입력 1996.08.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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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함경도 등 북쪽 지방을 중심으로 북한에서는 요즘 가을걷이가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작황이 좋지 않아서 식량난 해소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따라서 국경지방에는 탈북자를 막기 위한 경비가 한층 강화되고 있습니다.


압록강변에서 바라본 북녘땅의 생생한 모습을 김철민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김철민 기자 :

압록강을 수놓은 백로 무리가 무심한 듯 국경을 넘나듭니다. 넘실대는 압록강물 너머로 북녘 들판이 잡힐 듯 다가섭니다. 비좁은 다락밭에선 쟁기와 호미로 나마 밭갈이가 한창입니다. 가파른 강둑에는 옥수수가 빼곡히 드러찼습니다. 그러나 지난 여름 큰 비 때문인지 키도 작고 앙상한 모습입니다.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강변까지 개간해 밭을 만들고 있습니다. 강변을 일구던 주민들이 고단한 일손을 멈추고 강둑에 걸터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농장에서 남루한 옷차림의 노동자들이 집단으로 때이른 고구마 걷이에 분주합니다. 농장 한가운데는 탈북자를 감시하는 국경초소가 우뚝 서있습니다. 탈북자가 늘어나자 최근엔 군견까지 투입됐습니다. 밀집모자를 눌러쓴 채 낚시꾼으로 위장한 이 남자는 탈북자를 감시하는 국경 수비대원입니다.


@"안녕하세요?"


그러나 못 들은 척 대답이 없습니다. 선전용으로 지은 농촌주택은 유리창 하나없는 우중충한 모습입니다. 멀리 김일성의 초상화가 보이는 만포시는 인적이 뜸한 적막한 모습입니다.


KBS 뉴스, 김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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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국경 지방 탈북자 감시 한층 강화
    • 입력 1996-08-29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함경도 등 북쪽 지방을 중심으로 북한에서는 요즘 가을걷이가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작황이 좋지 않아서 식량난 해소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따라서 국경지방에는 탈북자를 막기 위한 경비가 한층 강화되고 있습니다.


압록강변에서 바라본 북녘땅의 생생한 모습을 김철민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김철민 기자 :

압록강을 수놓은 백로 무리가 무심한 듯 국경을 넘나듭니다. 넘실대는 압록강물 너머로 북녘 들판이 잡힐 듯 다가섭니다. 비좁은 다락밭에선 쟁기와 호미로 나마 밭갈이가 한창입니다. 가파른 강둑에는 옥수수가 빼곡히 드러찼습니다. 그러나 지난 여름 큰 비 때문인지 키도 작고 앙상한 모습입니다.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강변까지 개간해 밭을 만들고 있습니다. 강변을 일구던 주민들이 고단한 일손을 멈추고 강둑에 걸터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농장에서 남루한 옷차림의 노동자들이 집단으로 때이른 고구마 걷이에 분주합니다. 농장 한가운데는 탈북자를 감시하는 국경초소가 우뚝 서있습니다. 탈북자가 늘어나자 최근엔 군견까지 투입됐습니다. 밀집모자를 눌러쓴 채 낚시꾼으로 위장한 이 남자는 탈북자를 감시하는 국경 수비대원입니다.


@"안녕하세요?"


그러나 못 들은 척 대답이 없습니다. 선전용으로 지은 농촌주택은 유리창 하나없는 우중충한 모습입니다. 멀리 김일성의 초상화가 보이는 만포시는 인적이 뜸한 적막한 모습입니다.


KBS 뉴스, 김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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