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 의료행위 성행

입력 1996.09.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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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이른바 돌팔이 의사들의 폐해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닙니다마는 정말 조심할 일이 있습니다. 요즘 척추디스크를 잘 치료해 준다면서 의료비를 걱정하는 서민들층을 파고드는 돌팔이 의사들이 무척 많습니다.


버젓이 간판까지 내걸고 가짜의사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는 현장 전종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전종철 기자 :

얼핏 봐서는 영락없는 병원이지만 실은 무자격자가 의사 행세를 하는 가짜병원입니다. 취재진이 척추환자를 가장해 들어서자 허리가 멀쩡한 사람에게 잔뜩 겁부터 줍니다. 종합병원에서 확인해 보니 새빨간 거짓말인 것이 당장 드러납니다.


⊙김영호 (한양대 의대 정형외과 교수) :

디스크의 간격이 다 정상적으로 유지돼 있기 때문에 이 속을 봐서라도 전체적인 엑스레이는 극히 정상적인 사람의 ...


"본인은 치료는 본래 안하세요?"


⊙무자격 의료 행위자 :

난 의사가 아니예요. (당시 의료행위 부인)


⊙전종철 기자 :

이곳 원장 역시 박사 행세를 하지만 의사 자격증이 없습니다. 의료행외와 별 상관도 없는 수료증들을 줄줄이 달아놓고 디스크 환자들을 유혹합니다. 그런데도 항상 백% 치료를 장담합니다.


⊙무자격 의료 행위자 :

종합병원 전전하다 여기와서 낫고 간암까지 완치됩니다.


⊙전종철 기자 :

노련한 전문의들도 극히 조심스러운 디스크를 진단도 하지 않고 곧바로 치료에 들어가다 보니 위험하기 짝이 없습니다. 최근 이같은 무자격자들 때문에 증세가 악화된 환자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오성훈 (한양대 의대 신경외과 교수) :

무자격자들에 의한 비의학적 치료로 인해서 증세가 더욱 악화돼서 오는 경우가 많이 늘고 있습니다.


⊙피해자 :

허리 디스크 때문에 찾아갔었는데 목을 비틀어서 제가 팔이 아프고 그다음에 목까지 못 가누게 됐습니다.


⊙전종철 기자 :

전문가들은 이들의 손에 디스크 환자를 맡길 경우 자칫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증세 악화는 물론이지만 특별히 목 디스크 같은 경우에는 사지마비 등의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가 있습니다."


독버섯처럼 번져가는 가짜의사들이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디스크 환자들의 허리를 아예 못 쓰게 만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전종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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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면허 의료행위 성행
    • 입력 1996-09-12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이른바 돌팔이 의사들의 폐해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닙니다마는 정말 조심할 일이 있습니다. 요즘 척추디스크를 잘 치료해 준다면서 의료비를 걱정하는 서민들층을 파고드는 돌팔이 의사들이 무척 많습니다.


버젓이 간판까지 내걸고 가짜의사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는 현장 전종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전종철 기자 :

얼핏 봐서는 영락없는 병원이지만 실은 무자격자가 의사 행세를 하는 가짜병원입니다. 취재진이 척추환자를 가장해 들어서자 허리가 멀쩡한 사람에게 잔뜩 겁부터 줍니다. 종합병원에서 확인해 보니 새빨간 거짓말인 것이 당장 드러납니다.


⊙김영호 (한양대 의대 정형외과 교수) :

디스크의 간격이 다 정상적으로 유지돼 있기 때문에 이 속을 봐서라도 전체적인 엑스레이는 극히 정상적인 사람의 ...


"본인은 치료는 본래 안하세요?"


⊙무자격 의료 행위자 :

난 의사가 아니예요. (당시 의료행위 부인)


⊙전종철 기자 :

이곳 원장 역시 박사 행세를 하지만 의사 자격증이 없습니다. 의료행외와 별 상관도 없는 수료증들을 줄줄이 달아놓고 디스크 환자들을 유혹합니다. 그런데도 항상 백% 치료를 장담합니다.


⊙무자격 의료 행위자 :

종합병원 전전하다 여기와서 낫고 간암까지 완치됩니다.


⊙전종철 기자 :

노련한 전문의들도 극히 조심스러운 디스크를 진단도 하지 않고 곧바로 치료에 들어가다 보니 위험하기 짝이 없습니다. 최근 이같은 무자격자들 때문에 증세가 악화된 환자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오성훈 (한양대 의대 신경외과 교수) :

무자격자들에 의한 비의학적 치료로 인해서 증세가 더욱 악화돼서 오는 경우가 많이 늘고 있습니다.


⊙피해자 :

허리 디스크 때문에 찾아갔었는데 목을 비틀어서 제가 팔이 아프고 그다음에 목까지 못 가누게 됐습니다.


⊙전종철 기자 :

전문가들은 이들의 손에 디스크 환자를 맡길 경우 자칫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증세 악화는 물론이지만 특별히 목 디스크 같은 경우에는 사지마비 등의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가 있습니다."


독버섯처럼 번져가는 가짜의사들이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디스크 환자들의 허리를 아예 못 쓰게 만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전종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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