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바이러스 확산

⊙황현정 앵커 :

컴퓨터를 사용하는 분들은 내일 각별히 주의하셔야 겠습니다. 내일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퍼져있는 예루살렘 바이러스가 활동하는 날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이 외에도 갖가지 국산바이러스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홍사훈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홍사훈 기자 :

13일과 금요일이 겹쳐지는 내일은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퍼져있는 예루살렘 컴퓨터 바이러스가 활동하는 날입니다. 일단 감염되면 입력 오류메세지가 나오고 컴퓨터 안의 데이터가 못쓰게 됩니다. 현재로선 백신프로그램을 구해 치료하든가 아예 내일 하룻동안 컴퓨터를 꺼두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밖에도 올들어 컴퓨터 통신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갖가지 컴퓨터 바이러스가 새로 생기고 있습니다. 화면위로 벌레가 기어다니는 애벌레 바이러스, 글자가 바람에 날리듯 아래로 떨어지는 폭풍바이러스, 그리고 갑자기 필리핀 국기가 펄럭이며 컴퓨터가 망가지는 혁명바이러스 등 올해만도 지난달까지 130개의 신종 바이러스가 발견됐습니다. 특히 국내에서 만들어진 바이러스가 외국산 보다 2배 이상 많아 한국이 바이러스 생산국이란 오명을 얻게 됐습니다. 월드컵 바이러스나 쌀수입 반대 바이러스는 외국에도 널리 퍼진 대표적 한국산 바이러스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국내 PC통신망에서 아무 제재없이 바이러스를 만들 수 있는 자료를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철수 (컴퓨터 바이러스 연구소장) :

통신망을 통해서 공개된 소스는 더 정확하게 동작할 수 있는 바이러스를 여러종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더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홍사훈 기자 :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바이러스 제작자에 대해 유난히 관대하기 때문에 앞으로 강력한 제재가 없으면 국가전산망 전체가 흔들리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사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