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첫 구속

입력 1996.10.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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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낳고 싶어하는 임신부에게 태아의 성을 감별해 주거나 또 임신중절 수술을 해준 산부인과 의사가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특히 검찰이 사실상 국내 의료계에서 관행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태아 성감별 행위에 대해서 사법처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의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의철 기자 :

뿌리깊은 아들 선호사상에 편승해 태아 성감별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고 있는 일부 의사들의 부도덕성은 이제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법으로는 임신중절 수술을 금지하고 있지만 딸을 원하지 않는 산모는 아기를 갖기가 무섭게 태아의 성을 알아보기 위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들을 낳으려는 사람이 딸이면 뗄려고(수술)마음먹고 있더라구요."


이 초음파 측정기는 인체 내부의 질병 상태를 확인하는 첨단 장비입니다. 그러나 일부 병원에서는 태아의 성을 감별하는데 악용하고 있습니다. 검찰이 이러한 불법적인 태아 성감별에 대해 사법처리에 나선 것은 인위적인 남자 초과 현상이 인간의 생태계 파괴라는 심각한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김성호 (서울지검 특수2부장) :

여아의 선별적인 인공 임신중절은 문명사회에서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비인도적이고 비윤리적인 범죄라고 판단되어서


⊙김의철 기자 :

검찰은 오늘 태아의 성을 감별해준 산부인과 의사 18명을 무더기로 적발해 오창학 산부인과 원장 오창학씨와 성심 산부인과 나성원 원장, 파티마 산부인과 조규학 원장 배성기산부인과 배성기 원장, 그리고 조산원 원장 권종순씨 등 5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한번에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백만원까지 받고 수십차례씩 태아의 성을 감별해 주고 여자일 경우 낙태까지 해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김의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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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 첫 구속
    • 입력 1996-10-01 21:00:00
    뉴스 9

아들을 낳고 싶어하는 임신부에게 태아의 성을 감별해 주거나 또 임신중절 수술을 해준 산부인과 의사가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특히 검찰이 사실상 국내 의료계에서 관행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태아 성감별 행위에 대해서 사법처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의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의철 기자 :

뿌리깊은 아들 선호사상에 편승해 태아 성감별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고 있는 일부 의사들의 부도덕성은 이제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법으로는 임신중절 수술을 금지하고 있지만 딸을 원하지 않는 산모는 아기를 갖기가 무섭게 태아의 성을 알아보기 위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들을 낳으려는 사람이 딸이면 뗄려고(수술)마음먹고 있더라구요."


이 초음파 측정기는 인체 내부의 질병 상태를 확인하는 첨단 장비입니다. 그러나 일부 병원에서는 태아의 성을 감별하는데 악용하고 있습니다. 검찰이 이러한 불법적인 태아 성감별에 대해 사법처리에 나선 것은 인위적인 남자 초과 현상이 인간의 생태계 파괴라는 심각한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김성호 (서울지검 특수2부장) :

여아의 선별적인 인공 임신중절은 문명사회에서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비인도적이고 비윤리적인 범죄라고 판단되어서


⊙김의철 기자 :

검찰은 오늘 태아의 성을 감별해준 산부인과 의사 18명을 무더기로 적발해 오창학 산부인과 원장 오창학씨와 성심 산부인과 나성원 원장, 파티마 산부인과 조규학 원장 배성기산부인과 배성기 원장, 그리고 조산원 원장 권종순씨 등 5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한번에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백만원까지 받고 수십차례씩 태아의 성을 감별해 주고 여자일 경우 낙태까지 해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김의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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