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점검 안받는다

입력 1996.10.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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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엊그제 화재로 14명의 사상자를 냈던 카페처럼 대부분의 소규모 유흥업소들은 소방점검 대상에서 제외돼 있기 때문에 화재가 일어날 경우 대형참사로 이어질 위험성이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결국 현재 대부분의 유흥업소들이 화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그런 얘깁니다.


남종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남종혁 기자 :

서울 대학로에 있는 10평 남짓 규모의 한 주점입니다. 한 사람이 겨우 빠져나갈 정도의 좁다란 실내에 탁자들을 오밀조밀 채웠고 창문마저 막아 놓았습니다. 그러나 화재 경보기 등 기본적인 화재방지 설비는 원래부터 없어 불이 났을 때 사실상 무방비 상태입니다.


⊙김형철 (종로소방서) :

여기 같은 경우에는 비상구나 기타 소방시설 관계되는 건 설치된게 없고 소화기만 비치되어 있습니다.


⊙소형 주점 주인 :

항상 사람 있으니까 화재가 나도 금방 진압을 할 수 이 그런거 가스가 만약에 새도 생각을 못했죠.


⊙남종혁 기자 :

그러나 이러한 소규모 건물은 소방시설을 갖추지 못했더라도 규제할 방법이 없습니다. 현행 소방법상 연면적 4백평방미터 즉 121평 이상의 건물만 정기 소방점검을 받도록 돼있기 때문입니다. 엊그제 화재로 14명의 사상자를 낸 카페처럼 이곳도 역시 소방점검 대상에서는 제외된 소규모 업소입니다. 실제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서울시내에서 발생한 화재 가운데 80% 이상이 이와 같은 비점검 대상의 건물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더큰 문제는 소방점검 대상 건물이라도 업주가 실내장식을 위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규정을 어길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문희웅 (서울시 소방본부) :

허가를 받고 사용한 후에 임의로 가연성 내장재를 붙였을 때 주위의 소방관서에서 확인하거나 관리할 방법이 사실 없습니다.


⊙남종혁 기자 :

결국 유흥업소 주인들의 화재에 대한 안전 불감증이 사라지지 않는 한 불의의 대형참사는 언제나 우리곁에 노출돼 있습니다.


KBS 뉴스, 남종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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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방점검 안받는다
    • 입력 1996-10-01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엊그제 화재로 14명의 사상자를 냈던 카페처럼 대부분의 소규모 유흥업소들은 소방점검 대상에서 제외돼 있기 때문에 화재가 일어날 경우 대형참사로 이어질 위험성이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결국 현재 대부분의 유흥업소들이 화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그런 얘깁니다.


남종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남종혁 기자 :

서울 대학로에 있는 10평 남짓 규모의 한 주점입니다. 한 사람이 겨우 빠져나갈 정도의 좁다란 실내에 탁자들을 오밀조밀 채웠고 창문마저 막아 놓았습니다. 그러나 화재 경보기 등 기본적인 화재방지 설비는 원래부터 없어 불이 났을 때 사실상 무방비 상태입니다.


⊙김형철 (종로소방서) :

여기 같은 경우에는 비상구나 기타 소방시설 관계되는 건 설치된게 없고 소화기만 비치되어 있습니다.


⊙소형 주점 주인 :

항상 사람 있으니까 화재가 나도 금방 진압을 할 수 이 그런거 가스가 만약에 새도 생각을 못했죠.


⊙남종혁 기자 :

그러나 이러한 소규모 건물은 소방시설을 갖추지 못했더라도 규제할 방법이 없습니다. 현행 소방법상 연면적 4백평방미터 즉 121평 이상의 건물만 정기 소방점검을 받도록 돼있기 때문입니다. 엊그제 화재로 14명의 사상자를 낸 카페처럼 이곳도 역시 소방점검 대상에서는 제외된 소규모 업소입니다. 실제 올들어 지난 8월까지 서울시내에서 발생한 화재 가운데 80% 이상이 이와 같은 비점검 대상의 건물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더큰 문제는 소방점검 대상 건물이라도 업주가 실내장식을 위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규정을 어길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문희웅 (서울시 소방본부) :

허가를 받고 사용한 후에 임의로 가연성 내장재를 붙였을 때 주위의 소방관서에서 확인하거나 관리할 방법이 사실 없습니다.


⊙남종혁 기자 :

결국 유흥업소 주인들의 화재에 대한 안전 불감증이 사라지지 않는 한 불의의 대형참사는 언제나 우리곁에 노출돼 있습니다.


KBS 뉴스, 남종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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