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 무책임한 공사현장

입력 1996.10.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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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의 편의나 또 안전은 외면한 채 무작정 도로만 파헤치고 보는 무책임한 지하철 건설공사 방식을 오늘 고발합니다. 지하철 공사장이면 어디나 할 것 없이 거의 마찬가지긴 합니다만 발주처인 서울시 또 시공회사들이 공사편의만을 위해서 2, 3년 동안 계속 도로만 파헤치면서 시민들의 편의나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 현장이 대단히 많습니다.


배종호 기자가 그 현장 고발해 드립니다.


⊙배종호 기자 :

지하철 6호선 동덕여대 입구에서 원능교 구간입니다. 8차선 도로 가운데 4차선 도로 1.2㎞가 자재창고와 작업장으로 변해 있습니다. 이런 상태로 2년이 지났습니다. 그렇지만 본래 목적인 내부 구조물 공사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내부 구조물 공사는?"


⊙현장 소장 :

전혀 안됐다.

"공사 시작은?"

2년 됐다.


⊙배종호 기자 :

우선 도로만 파헤치고 보는 이같은 공사방식 때문에 교통체증은 물론 사고의 위험도 매우 높습니다. 지하철 건설현장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이른바 작업구입니다. 이곳은 깊이가 14미터나 돼서 차량들이 추락할 경우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각 공구마다 이같은 작업구가 10여개씩 도사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새벽 승용차가 추락해 일가족이 참사를 당한 지하철 8호선 가락동 구간입니다. 이곳 역시 1년이 넘도록 도로를 파헤친 상태로 방치해 놓다가 뒤늦게 구조물 공사를 시작한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도로굴착 1년뒤에 구조물 공사했나?"


⊙현장 책임자 :

그렇다.


⊙배종호 기자 :

8차선 가운데 4차선 도로가 2년 동안 파헤쳐진 채인 지하철6호선 하월곡 삼거리 구간입니다. 이곳은 서울시가 아예 발주때부터 구조물 공사 없이 도로 굴착공사만 하도록 공사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건설중인 지하철 6호선과 8호선에 대한 감사원 감사결과 거의 대부분의 구간이 도로만 먼저 파헤쳐놓는 잘못된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지교 (감사원 감사관) :

도로 굴착공사와 구조물 공사가 병행 시공되어야 합니다. 구조물 공사 없이 3백미터 이상 도로 굴착공사를 시행한 것은 시행이 잘못된 것입니다.


⊙배종호 기자 :

구조물 공사도 하지 않고 우선 도로만 파고보는 이유는 발주처인 서울시와 시공회사의 편의 때문입니다.


⊙서울지하철 본부 관계자 :

자재활용이나 적치문제로 굴착공사 위주 발주했다.


⊙배종호 기자 :

특히 발주처인 서울시의 경우 이미 편성된 예산을 사용하기 위해 적지 않은 구조물 공사 없이 도로 굴착공사 계약만 맺은 곳도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지하철 본부 관계자 :

책정된 예산을 소화하기 위해 도로굴착공사 계약만 맺는다.


⊙배종호 기자 :

KBS 뉴스, 배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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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 무책임한 공사현장
    • 입력 1996-10-02 21:00:00
    뉴스 9

시민들의 편의나 또 안전은 외면한 채 무작정 도로만 파헤치고 보는 무책임한 지하철 건설공사 방식을 오늘 고발합니다. 지하철 공사장이면 어디나 할 것 없이 거의 마찬가지긴 합니다만 발주처인 서울시 또 시공회사들이 공사편의만을 위해서 2, 3년 동안 계속 도로만 파헤치면서 시민들의 편의나 안전은 안중에도 없는 현장이 대단히 많습니다.


배종호 기자가 그 현장 고발해 드립니다.


⊙배종호 기자 :

지하철 6호선 동덕여대 입구에서 원능교 구간입니다. 8차선 도로 가운데 4차선 도로 1.2㎞가 자재창고와 작업장으로 변해 있습니다. 이런 상태로 2년이 지났습니다. 그렇지만 본래 목적인 내부 구조물 공사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내부 구조물 공사는?"


⊙현장 소장 :

전혀 안됐다.

"공사 시작은?"

2년 됐다.


⊙배종호 기자 :

우선 도로만 파헤치고 보는 이같은 공사방식 때문에 교통체증은 물론 사고의 위험도 매우 높습니다. 지하철 건설현장 곳곳에 자리잡고 있는 이른바 작업구입니다. 이곳은 깊이가 14미터나 돼서 차량들이 추락할 경우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각 공구마다 이같은 작업구가 10여개씩 도사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새벽 승용차가 추락해 일가족이 참사를 당한 지하철 8호선 가락동 구간입니다. 이곳 역시 1년이 넘도록 도로를 파헤친 상태로 방치해 놓다가 뒤늦게 구조물 공사를 시작한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도로굴착 1년뒤에 구조물 공사했나?"


⊙현장 책임자 :

그렇다.


⊙배종호 기자 :

8차선 가운데 4차선 도로가 2년 동안 파헤쳐진 채인 지하철6호선 하월곡 삼거리 구간입니다. 이곳은 서울시가 아예 발주때부터 구조물 공사 없이 도로 굴착공사만 하도록 공사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건설중인 지하철 6호선과 8호선에 대한 감사원 감사결과 거의 대부분의 구간이 도로만 먼저 파헤쳐놓는 잘못된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지교 (감사원 감사관) :

도로 굴착공사와 구조물 공사가 병행 시공되어야 합니다. 구조물 공사 없이 3백미터 이상 도로 굴착공사를 시행한 것은 시행이 잘못된 것입니다.


⊙배종호 기자 :

구조물 공사도 하지 않고 우선 도로만 파고보는 이유는 발주처인 서울시와 시공회사의 편의 때문입니다.


⊙서울지하철 본부 관계자 :

자재활용이나 적치문제로 굴착공사 위주 발주했다.


⊙배종호 기자 :

특히 발주처인 서울시의 경우 이미 편성된 예산을 사용하기 위해 적지 않은 구조물 공사 없이 도로 굴착공사 계약만 맺은 곳도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울지하철 본부 관계자 :

책정된 예산을 소화하기 위해 도로굴착공사 계약만 맺는다.


⊙배종호 기자 :

KBS 뉴스, 배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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