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남용 가족 3명 난청환자

입력 1996.10.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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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항생제를 남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아마 잘 알고 있지만 너나 할 것없이 어디가 좀 아프면 의사의 처방없이 이 항생제를 가까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런 항생제 남용의 부작용 이개 보통 심각한게 아닌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한가족 3명이 난청환자가 된 경우도 있습니다.


이영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눈에 염증이 좀 있는데 항생제 좀 주십시요!"

"이거 드시면 되겠네요."


⊙이영진 기자 :

아무런 제한없이 쉽게 구할 수 있는 항생제들입니다. 이렇게 항생제들이 남용되면서 그 부작용도 위험수위에 달했습니다.


⊙이환종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가벼운 것은 설사라든지 발진에서 부터 심한 경우는 쇼크에 의해서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이영진 기자 :

특히 최근 청신경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 이모씨 가족은 어머니에 이어 딸과 아들이 감기약과 홍역주사에 함유된 항생제 투여로 소리를 듣지 못하는 난청환자가 됐다는 사실이 서울대 병원에서 최초 확인됐습니다.


"제말 잘 들리세요?"

"안 들려요."


⊙난청환자 어머니 :

어렸을 때 홍역 앓으면서 해열주사 맞고 그랬죠.


⊙이영진 기자 :

중국의 경우 난청환자의 1/4이 항생제가 원인이란 연구가 발표된바 있어 우리나라에는 오히려 이보다 더 많은 피해자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학계의 우려입니다. 난청은 항생제 오남용의 한 예에 불과할 뿐이고 축농층과 폐렴 등의 원인이 되는 폐구균은 지난 88년까지 페니실린으로 치료됐지만 이에 대한 내성을 가진 균이 최근 80%정도까지 급증하면서 폐구균 치료에 페니실린은 무용지물이 돼버렸습니다. 이처럼 항생제로 박멸이 안되는 내성을 가진 병원균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이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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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생제남용 가족 3명 난청환자
    • 입력 1996-10-02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항생제를 남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아마 잘 알고 있지만 너나 할 것없이 어디가 좀 아프면 의사의 처방없이 이 항생제를 가까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런 항생제 남용의 부작용 이개 보통 심각한게 아닌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한가족 3명이 난청환자가 된 경우도 있습니다.


이영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눈에 염증이 좀 있는데 항생제 좀 주십시요!"

"이거 드시면 되겠네요."


⊙이영진 기자 :

아무런 제한없이 쉽게 구할 수 있는 항생제들입니다. 이렇게 항생제들이 남용되면서 그 부작용도 위험수위에 달했습니다.


⊙이환종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가벼운 것은 설사라든지 발진에서 부터 심한 경우는 쇼크에 의해서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이영진 기자 :

특히 최근 청신경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는 이모씨 가족은 어머니에 이어 딸과 아들이 감기약과 홍역주사에 함유된 항생제 투여로 소리를 듣지 못하는 난청환자가 됐다는 사실이 서울대 병원에서 최초 확인됐습니다.


"제말 잘 들리세요?"

"안 들려요."


⊙난청환자 어머니 :

어렸을 때 홍역 앓으면서 해열주사 맞고 그랬죠.


⊙이영진 기자 :

중국의 경우 난청환자의 1/4이 항생제가 원인이란 연구가 발표된바 있어 우리나라에는 오히려 이보다 더 많은 피해자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학계의 우려입니다. 난청은 항생제 오남용의 한 예에 불과할 뿐이고 축농층과 폐렴 등의 원인이 되는 폐구균은 지난 88년까지 페니실린으로 치료됐지만 이에 대한 내성을 가진 균이 최근 80%정도까지 급증하면서 폐구균 치료에 페니실린은 무용지물이 돼버렸습니다. 이처럼 항생제로 박멸이 안되는 내성을 가진 병원균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이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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