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부녀 귀순

입력 1996.10.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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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북한을 탈출한 2명의 주민이 또 우리나라에 귀순해 왔습니다. 이번에 귀순한 사람은 47살 허창걸씨와 허씨의 딸 17살 금순양 등 2명입니다. 이 부녀는 오늘 오후에 김포공항을 통해서 입국했습니다.


황상무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황상무 기자 :

지난 3월 북한을 탈출해 제3국을 떠돌다 오늘 귀순 입국한 47살 허창걸씨와 딸 17살 금순양 부녀입니다. 이들은 북한에서 살아갈 길이 막막해서 탈출하게 됐다고 동기를 밝혔습니다.


⊙허창걸 (47, 전 북한 속도전 돌격대 군의장) :

초보적인 삶의 조건도 보장되지 못하는 조건에서 살아갈 길이 막막해서


⊙황상무 기자 :

허씨는 자신이 황해북도 사리원시 동약단과대학을 졸업한 뒤 87년부터 예비군 속도전 돌격대에 편성돼 의약품 보급책임자로 일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허씨는 그러나 지난 94년 나이가 많아 일을 못한다는 이유로 쫓겨나 체제에 대한 염증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허씨는 가족 모두가 탈출하려고 했으나 감시가 심해 아내와 아들 막내딸을 북한에 남겨두고 큰딸만을 데리고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밝은 표정으로 입국장에 들어선 딸 금순양은 북한에서는 성분 차별 정책으로 대학진학이 어려워 아버지를 따라 나섰다면서 한국에서의 새 삶에 큰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허금순 (17, 평남 룡남고등중학교 졸업) :

북한에서 자기가 아무리 공부하고 싶어도 성분 차별정책으로 해서 공부를 못하는 겁니다. 내가 원하기는 의학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황상무 기자 :

한편 허씨는 입국전 제3국 경찰의 조사 과정에서 지난해 7월 북한의 일부 군 장성들 사이에 군사반란 모의가 있었으나 사전에 발각돼 80여명이 총살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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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부녀 귀순
    • 입력 1996-10-28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북한을 탈출한 2명의 주민이 또 우리나라에 귀순해 왔습니다. 이번에 귀순한 사람은 47살 허창걸씨와 허씨의 딸 17살 금순양 등 2명입니다. 이 부녀는 오늘 오후에 김포공항을 통해서 입국했습니다.


황상무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황상무 기자 :

지난 3월 북한을 탈출해 제3국을 떠돌다 오늘 귀순 입국한 47살 허창걸씨와 딸 17살 금순양 부녀입니다. 이들은 북한에서 살아갈 길이 막막해서 탈출하게 됐다고 동기를 밝혔습니다.


⊙허창걸 (47, 전 북한 속도전 돌격대 군의장) :

초보적인 삶의 조건도 보장되지 못하는 조건에서 살아갈 길이 막막해서


⊙황상무 기자 :

허씨는 자신이 황해북도 사리원시 동약단과대학을 졸업한 뒤 87년부터 예비군 속도전 돌격대에 편성돼 의약품 보급책임자로 일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허씨는 그러나 지난 94년 나이가 많아 일을 못한다는 이유로 쫓겨나 체제에 대한 염증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허씨는 가족 모두가 탈출하려고 했으나 감시가 심해 아내와 아들 막내딸을 북한에 남겨두고 큰딸만을 데리고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밝은 표정으로 입국장에 들어선 딸 금순양은 북한에서는 성분 차별 정책으로 대학진학이 어려워 아버지를 따라 나섰다면서 한국에서의 새 삶에 큰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허금순 (17, 평남 룡남고등중학교 졸업) :

북한에서 자기가 아무리 공부하고 싶어도 성분 차별정책으로 해서 공부를 못하는 겁니다. 내가 원하기는 의학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황상무 기자 :

한편 허씨는 입국전 제3국 경찰의 조사 과정에서 지난해 7월 북한의 일부 군 장성들 사이에 군사반란 모의가 있었으나 사전에 발각돼 80여명이 총살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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