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각…8번째 구속

입력 1996.11.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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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 앵커 :

약물에 한번 빠져들면 걷잡을 수 없어 인생 전체가 망가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본드를 흡입해서 7번씩이나 구속됐던 20대 남자가 출소한지 단 하룻만에 또다시 본드를 흡입해 긴급 구속됐습니다.


박재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재용 기자 :

오늘 긴급 구속된 홍성렬씨는 본드 흡입으로 철저하게 망가진 인생이었습니다. 본드 흡입만으로 7번씩이나 교도소에 다녀왔고 출소한 바로 다음날인 어제도 본드를 흡입하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의자 :

그걸 하게 되면 일단 내 허탈한 이런 마음을 추스릴 수 있어요, 물론 하고 나면 후회를 하지만 그때 당시에는 만족감 같은 거를 많이 느끼니까


⊙박재용 기자 :

몇번이고 끊을려고 시도했지만 본드의 환각유혹은 줄기찼습니다. 특히 술을 마실 때면 본드에 대한 미련이 더욱 심하게 일어났습니다. 홍씨는 어제도 역시 술에 취한 상태에서 본드에 손을 댔습니다.


"하고 싶다는 충동이 안나타나는게 술을 마시니까 갑자기 충동이 오기 시작한 거예요."


이런 불행은 홍씨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본드흡입은 이제 낯설지 않을 정도로 청소년 사이에 널리 퍼져 있습니다.


⊙고교생 :

반에서 한 절반 정도 마셔봤다고


⊙박재용 기자 :

전문가들은 본드흡입이 뇌세포와 간 기능을 손상시킬 뿐 아니라 인격 자체까지 파괴한다고 경고합니다.


⊙신영철 (신경정신과 전문의) :

장기간 노출될 경우는 정신병적인 증상까지도 보일 수 있고 인격의 변화를 초래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박재용 기자 :

본드의 치명적인 영향은 흰쥐 실험에서 단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본드를 흡입한 흰쥐는 3, 4분만에 의식을 잃고 6분도 안돼 죽습니다. 지난해 본드흡입으로 경찰에 적발된 사람은 5천여명이나 됐으며 올들어 그 숫자는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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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각…8번째 구속
    • 입력 1996-11-22 21:00:00
    뉴스 9

⊙황현정 앵커 :

약물에 한번 빠져들면 걷잡을 수 없어 인생 전체가 망가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본드를 흡입해서 7번씩이나 구속됐던 20대 남자가 출소한지 단 하룻만에 또다시 본드를 흡입해 긴급 구속됐습니다.


박재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재용 기자 :

오늘 긴급 구속된 홍성렬씨는 본드 흡입으로 철저하게 망가진 인생이었습니다. 본드 흡입만으로 7번씩이나 교도소에 다녀왔고 출소한 바로 다음날인 어제도 본드를 흡입하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의자 :

그걸 하게 되면 일단 내 허탈한 이런 마음을 추스릴 수 있어요, 물론 하고 나면 후회를 하지만 그때 당시에는 만족감 같은 거를 많이 느끼니까


⊙박재용 기자 :

몇번이고 끊을려고 시도했지만 본드의 환각유혹은 줄기찼습니다. 특히 술을 마실 때면 본드에 대한 미련이 더욱 심하게 일어났습니다. 홍씨는 어제도 역시 술에 취한 상태에서 본드에 손을 댔습니다.


"하고 싶다는 충동이 안나타나는게 술을 마시니까 갑자기 충동이 오기 시작한 거예요."


이런 불행은 홍씨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본드흡입은 이제 낯설지 않을 정도로 청소년 사이에 널리 퍼져 있습니다.


⊙고교생 :

반에서 한 절반 정도 마셔봤다고


⊙박재용 기자 :

전문가들은 본드흡입이 뇌세포와 간 기능을 손상시킬 뿐 아니라 인격 자체까지 파괴한다고 경고합니다.


⊙신영철 (신경정신과 전문의) :

장기간 노출될 경우는 정신병적인 증상까지도 보일 수 있고 인격의 변화를 초래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박재용 기자 :

본드의 치명적인 영향은 흰쥐 실험에서 단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본드를 흡입한 흰쥐는 3, 4분만에 의식을 잃고 6분도 안돼 죽습니다. 지난해 본드흡입으로 경찰에 적발된 사람은 5천여명이나 됐으며 올들어 그 숫자는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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