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경비 한해 5조원

입력 1996.11.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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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앵커 :

어제 이 시간에는 무분별한 해외유학의 실태가 소개됐습니다만 오늘은 이에 따른 문제점 짚어봅니다. 유학생들이 한해동안 쓰는 돈이 5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추산인데 선진학문도 좋지만 낭비가 심한데다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은 심각한 후유증까지 앓고 있습니다.


권순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권순범 기자 :

단기 어학연수까지 포함하면 23만여명으로 추산되는 해외유학생들이 한해에 쓰는 돈은 얼마나 될까? 유학 알선업체가 학비와 숙박비로 한달평균 잡는 돈이 2백만원 1년이면 2천4백만원이 됩니다. 유학생 전체로 보면 한해에 5조원이 넘는 큰 돈이 빠져나가는 셈입니다. 서울시내에서 지하철 110㎞를 놓을 수 있는 어마어마한 규모입니다.


오늘도 김포공항에는 유학을 떠나는 청소년들이 눈에 띱니다. 선진학문을 익히기 위해 떠나는 유학 그러나 그 뒷면에는 엄청난 규모의 돈 흐름이 가리워져있는데다 심한 후유증까지 낳고 있습니다. 이들 유학생중의 상당수가 현지 적응을 제대로 못해 심한 경우 정신병원에 입원까지 합니다.


⊙진태원 (계요병원 전문의) :

유학을 가서 해보고싶은 본인의 마음도 있고 해서 간 학생들 중에도 여러 문화적인 차이나 교육적인 차이 또 발달수준의 차이 언어장벽 이런 문제 때문에 심한 우울증에 시달려서 다시 되돌아오는


⊙권순범 기자 :

또 너무 어린 나이에 유학 가다 보니 한국인으로서 필요한 기본교육을 받지 못해 한국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외국인도 아닌 이른바 정신적 무국적자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문용린 (서울대 교수) :

청소년 시기는 문화적인 감수성이 너무 예민하기 때문에 뭔가 그런 유학을 통해서 정체성 상실이 상당히 우려됩니다.


⊙권순범 기자 :

그래서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해외유학은 자제돼야 하고 정부도 교육환경을 개선해 국내 교육을 피해 해외로 떠나는 도피성 유학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권순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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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학경비 한해 5조원
    • 입력 1996-11-24 21:00:00
    뉴스 9

⊙김종진 앵커 :

어제 이 시간에는 무분별한 해외유학의 실태가 소개됐습니다만 오늘은 이에 따른 문제점 짚어봅니다. 유학생들이 한해동안 쓰는 돈이 5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추산인데 선진학문도 좋지만 낭비가 심한데다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은 심각한 후유증까지 앓고 있습니다.


권순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권순범 기자 :

단기 어학연수까지 포함하면 23만여명으로 추산되는 해외유학생들이 한해에 쓰는 돈은 얼마나 될까? 유학 알선업체가 학비와 숙박비로 한달평균 잡는 돈이 2백만원 1년이면 2천4백만원이 됩니다. 유학생 전체로 보면 한해에 5조원이 넘는 큰 돈이 빠져나가는 셈입니다. 서울시내에서 지하철 110㎞를 놓을 수 있는 어마어마한 규모입니다.


오늘도 김포공항에는 유학을 떠나는 청소년들이 눈에 띱니다. 선진학문을 익히기 위해 떠나는 유학 그러나 그 뒷면에는 엄청난 규모의 돈 흐름이 가리워져있는데다 심한 후유증까지 낳고 있습니다. 이들 유학생중의 상당수가 현지 적응을 제대로 못해 심한 경우 정신병원에 입원까지 합니다.


⊙진태원 (계요병원 전문의) :

유학을 가서 해보고싶은 본인의 마음도 있고 해서 간 학생들 중에도 여러 문화적인 차이나 교육적인 차이 또 발달수준의 차이 언어장벽 이런 문제 때문에 심한 우울증에 시달려서 다시 되돌아오는


⊙권순범 기자 :

또 너무 어린 나이에 유학 가다 보니 한국인으로서 필요한 기본교육을 받지 못해 한국인도 아니고 그렇다고 외국인도 아닌 이른바 정신적 무국적자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문용린 (서울대 교수) :

청소년 시기는 문화적인 감수성이 너무 예민하기 때문에 뭔가 그런 유학을 통해서 정체성 상실이 상당히 우려됩니다.


⊙권순범 기자 :

그래서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해외유학은 자제돼야 하고 정부도 교육환경을 개선해 국내 교육을 피해 해외로 떠나는 도피성 유학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권순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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