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주민집단 탈출사태 신호탄?

입력 1996.12.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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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17명이라고 하는 정전협정이후 최대의 북한 주민 집단탈출은 무엇보다도 북한이라는 통제사회에서 과연 어떻게 이같은 일이 가능했느냐 하는 점에서 궁금증을 갖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탈출사건은 북한주민들의 대량 탈북사태 신호탄인가 하는 것도 역시 관심입니다.


계속해서 황상무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황상무 기자 :

임산부에 어린이 5명까지 낀 김경호씨 일가족의 탈출이 가능했던데는 자연적 요건과 함께 북한 사회의 일탈현상이 뒷받침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김씨 일가족은 지난 10월26일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넜습니다. 한여름에도 맞은편과 얘기를 주고받을 수 있을 정도로 폭이 좁은 두만강이 갈수기를 맞아 폭이 더욱 좁아진데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얼음이 얼고 경비마저 소홀해진 것입니다. 여기에 장인 최영도씨가 보내온 탈출용 비자금은 국경경비대의 추적을 따돌리는데 한몫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영도씨는 올봄부터 북한을 드나들면서 치밀한 계획으로 탈출을 이끈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만성적인 식량부족으로 자포자기에 빠진 이들을 설득하고 뇌물이면 무엇이든 통하는 부패한 사회구조를 적절히 이용했다는 것입니다.


⊙신영석 (평화문제연구소장) :

북한 정권의 통제력 상실을 의미하는 것이죠. 이렇게 볼 때 이 북한 정권의 말기적 현상과 이와 같은 일탈 현상은 더욱 시간이 가면 증가될 것으로 보아집니다.


⊙황상무 기자 :

따라서 올 겨울 추운날씨로 감시가 소홀해지고 국경지대 강들이 얼어붙게 되면 곳곳에서 북한 주민들의 탈출사태가 이어지리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외부의 도움이 컸다는 점에서 그리고 유사 사태 재발방지를 위해 북한과 중국의 국경경비가 한층 강화될 것이란 점에서 대량 탈북 예견은 성급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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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주민집단 탈출사태 신호탄?
    • 입력 1996-12-05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17명이라고 하는 정전협정이후 최대의 북한 주민 집단탈출은 무엇보다도 북한이라는 통제사회에서 과연 어떻게 이같은 일이 가능했느냐 하는 점에서 궁금증을 갖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탈출사건은 북한주민들의 대량 탈북사태 신호탄인가 하는 것도 역시 관심입니다.


계속해서 황상무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황상무 기자 :

임산부에 어린이 5명까지 낀 김경호씨 일가족의 탈출이 가능했던데는 자연적 요건과 함께 북한 사회의 일탈현상이 뒷받침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김씨 일가족은 지난 10월26일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넜습니다. 한여름에도 맞은편과 얘기를 주고받을 수 있을 정도로 폭이 좁은 두만강이 갈수기를 맞아 폭이 더욱 좁아진데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얼음이 얼고 경비마저 소홀해진 것입니다. 여기에 장인 최영도씨가 보내온 탈출용 비자금은 국경경비대의 추적을 따돌리는데 한몫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영도씨는 올봄부터 북한을 드나들면서 치밀한 계획으로 탈출을 이끈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만성적인 식량부족으로 자포자기에 빠진 이들을 설득하고 뇌물이면 무엇이든 통하는 부패한 사회구조를 적절히 이용했다는 것입니다.


⊙신영석 (평화문제연구소장) :

북한 정권의 통제력 상실을 의미하는 것이죠. 이렇게 볼 때 이 북한 정권의 말기적 현상과 이와 같은 일탈 현상은 더욱 시간이 가면 증가될 것으로 보아집니다.


⊙황상무 기자 :

따라서 올 겨울 추운날씨로 감시가 소홀해지고 국경지대 강들이 얼어붙게 되면 곳곳에서 북한 주민들의 탈출사태가 이어지리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외부의 도움이 컸다는 점에서 그리고 유사 사태 재발방지를 위해 북한과 중국의 국경경비가 한층 강화될 것이란 점에서 대량 탈북 예견은 성급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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