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본 분단현장

입력 1996.12.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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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한국전쟁의 포성이 멈춘지 4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 우리에게는 치유되지 않고 있는 많은 상처가 남아 있습니다. 분단의 상처와 고통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비무장지대 안의 동강난 열차 잔해가 오늘 10년만에 다시 공개됐습니다. 오랜 세월 비바람으로 점차 그 흔적이 사라지고 있는 분단의 현장을 박진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진현 기자 :

40여년동안 인적이 끊긴 비무장 지대 굳게 닫힌 철책문을 지나 5분 정도 들어가면 많은 풀숲 사이로 앙상한 잔해를 드러내고 있는 녹슬은 열차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서울에서 56㎞정도 떨어진 이곳은 한국전쟁 당시에는 경의선 장단역이었습니다. 한국전쟁이후 이 지역이 처음 공개됐던 10년전만 해도 역사가 폐허로 나마 남아있었지만 지금은 흔적조차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서울에서 압록강변 신의주로 향했던 철길도 그 자취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힘찬 기적소리를 울리며 북으로 향했던 열차는 무수한 총탄의 흔적만 간직한 채 힘겹게 세월의 무게를 지탱하고 있습니다. 달리다 멈춘 철마만이 긴장감이 팽팽한 이곳 비무장 지대에서 분단조국의 아픔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비바람에 녹슨 이 철마는 한해가 다르게 부식돼 우리가 다시는 그 모습을 볼 수 없게 될 날이 머지않아 보입니다.


⊙윤석남 (전진부대 대대장) :

철로가 다시 복구돼 가지고 통일이 돼서 서울역에서 부터 이 열차를 타고 신의주까지 한번 가보는게 지휘관인 저의 평생 소원입니다.


⊙박진현 기자 :

이 철마가 다시 일어나 힘차게 달리는 그날이 온 국민의 소망입니다.


KBS 뉴스, 박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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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본 분단현장
    • 입력 1996-12-27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한국전쟁의 포성이 멈춘지 4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 우리에게는 치유되지 않고 있는 많은 상처가 남아 있습니다. 분단의 상처와 고통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비무장지대 안의 동강난 열차 잔해가 오늘 10년만에 다시 공개됐습니다. 오랜 세월 비바람으로 점차 그 흔적이 사라지고 있는 분단의 현장을 박진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진현 기자 :

40여년동안 인적이 끊긴 비무장 지대 굳게 닫힌 철책문을 지나 5분 정도 들어가면 많은 풀숲 사이로 앙상한 잔해를 드러내고 있는 녹슬은 열차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서울에서 56㎞정도 떨어진 이곳은 한국전쟁 당시에는 경의선 장단역이었습니다. 한국전쟁이후 이 지역이 처음 공개됐던 10년전만 해도 역사가 폐허로 나마 남아있었지만 지금은 흔적조차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서울에서 압록강변 신의주로 향했던 철길도 그 자취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힘찬 기적소리를 울리며 북으로 향했던 열차는 무수한 총탄의 흔적만 간직한 채 힘겹게 세월의 무게를 지탱하고 있습니다. 달리다 멈춘 철마만이 긴장감이 팽팽한 이곳 비무장 지대에서 분단조국의 아픔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비바람에 녹슨 이 철마는 한해가 다르게 부식돼 우리가 다시는 그 모습을 볼 수 없게 될 날이 머지않아 보입니다.


⊙윤석남 (전진부대 대대장) :

철로가 다시 복구돼 가지고 통일이 돼서 서울역에서 부터 이 열차를 타고 신의주까지 한번 가보는게 지휘관인 저의 평생 소원입니다.


⊙박진현 기자 :

이 철마가 다시 일어나 힘차게 달리는 그날이 온 국민의 소망입니다.


KBS 뉴스, 박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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