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업체 도산위기

입력 1997.01.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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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한보부도사태때문에 지금 건설업계가 줄줄이 된서리를 맞으면서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특히 한보의 하청업체들은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어디에서도 할인이 되지 않는 한보어음 몇억원씩을 떠안고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 업체들이 쓰러질 경우 건설업계는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됩니다.

보도에 김대회 기자입니다.


⊙김대회 기자 :

한보의 하청 전문건설업체인 이 회사는 지난 24일부터 모든 일손을 놓고 있습니다. 지금 이 회사가 떠안고 있는 한보의 어음은 8억원어치, 휴지조각이 될지도 모를 어음을 들고 매일 부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박 정 (하청 건설업체 사장) :

다 도산됩니다. 하도급업체들은, 지금 제가 알기고 한 2백개 업체가 도산됐을 거예요.


⊙김대회 기자 :

놀 수는 없어 일을 계속한다는 이 업체는 한보가 아닌 발주청이 공사대금을 직접 지불해주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주)한보가 시공중인 지하철공사장입니다. 한보의 중소 협력업체들은 자금이 완전히 잠긴 상태에서 하루를 버티기도 힘든 형편입니다.


⊙이희선 (동명공영 사장) :

원칙에도 95% 공사를 따가지고 저희한테 주는 도급이 60∼70%밖에 안됩니다. 그러니까 비지를 갖다가 쭉짜서 두부를 만들어먹고 그 비지속에서 저희들이 일을 하는건데 이런 열악한 업체한테 이렇게 부도를 왕창 내게하니...


⊙김대회 기자 :

(주)한보와 한보건설이 시공하는 전국의 공사장에서 일을 하는 9백여개 협력업체들이 안고 있는 한보어음은 모두 4천억원선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협력업체의 근로자들은 지난 2달 동안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연쇄 부도악몽에 시달린 건설업계는 한보사태로 또다시 도산위기에 몰리면서 치명적인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대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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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청업체 도산위기
    • 입력 1997-01-29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한보부도사태때문에 지금 건설업계가 줄줄이 된서리를 맞으면서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특히 한보의 하청업체들은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어디에서도 할인이 되지 않는 한보어음 몇억원씩을 떠안고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 업체들이 쓰러질 경우 건설업계는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됩니다.

보도에 김대회 기자입니다.


⊙김대회 기자 :

한보의 하청 전문건설업체인 이 회사는 지난 24일부터 모든 일손을 놓고 있습니다. 지금 이 회사가 떠안고 있는 한보의 어음은 8억원어치, 휴지조각이 될지도 모를 어음을 들고 매일 부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박 정 (하청 건설업체 사장) :

다 도산됩니다. 하도급업체들은, 지금 제가 알기고 한 2백개 업체가 도산됐을 거예요.


⊙김대회 기자 :

놀 수는 없어 일을 계속한다는 이 업체는 한보가 아닌 발주청이 공사대금을 직접 지불해주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주)한보가 시공중인 지하철공사장입니다. 한보의 중소 협력업체들은 자금이 완전히 잠긴 상태에서 하루를 버티기도 힘든 형편입니다.


⊙이희선 (동명공영 사장) :

원칙에도 95% 공사를 따가지고 저희한테 주는 도급이 60∼70%밖에 안됩니다. 그러니까 비지를 갖다가 쭉짜서 두부를 만들어먹고 그 비지속에서 저희들이 일을 하는건데 이런 열악한 업체한테 이렇게 부도를 왕창 내게하니...


⊙김대회 기자 :

(주)한보와 한보건설이 시공하는 전국의 공사장에서 일을 하는 9백여개 협력업체들이 안고 있는 한보어음은 모두 4천억원선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협력업체의 근로자들은 지난 2달 동안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지난해 연쇄 부도악몽에 시달린 건설업계는 한보사태로 또다시 도산위기에 몰리면서 치명적인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대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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