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국립병원 마약관리허술

입력 1997.02.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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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경 앵커 :

국립병원들의 마약류 관리의 허점이 드러났습니다. 치료용 마약이라고 해도 이중금고에 보관해야 하고 또 유효기간이 지난 마약은 곧바로 없애야 하는데도 마약류를 허술한 지하실에 방치하고 있고 관할 보건소에서는 단속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허술한 마약관리 실태를 김형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형덕 기자 :

국립병원인 경기도 이천의료원 병원 뒷마당에 반지하층이 있습니다. 손쉽게 들어온 지하실 먼지쌓인 약상자들이 가득합니다. 액체 약병이 2백개를 넘습니다. 뜯어보지도 않은 약상자들입니다. 제조일자가 무려 27년이나 지났습니다. 어지럽게 널려있는 약 가운데는 엄격히 분리해서 보관해야 하는 마약도 상당수 있습니다. 곰팡이가 쓴 염산 몰핀 염산페시딘 모두 마약 표시가 선명합니다. 아예 버려진 상태입니다. 또 향정신성 의약품인 펜타조신과 루미날 가공하면 곧바로 필로폰이 되는 염산 에페드린까지 방치돼 있습니다.


⊙이천의료원 총무과장 :

꽤 오래돼 시효가 지났기 때문에

"그동안 한번도 폐기처분 안하셨어요?"

여태까지는 한적 없습니다.


⊙김형덕 기자 :

유효기간이 지났는데도 폐기하지 않고 버려둔 마약류 주사약이 천개도 넘습니다.


⊙정남진 (진료부장) :

의료원 창설 당시부터 있었던 약이거든요 지금까지 이 많은 약사분들이 일을 안하고 있었던거죠 그리고 상황이 안 좋으면 그냥 나가버리고


⊙김형덕 기자 :

허술한 관리상태만 보더라도 지금까지 얼마나 분실 도난됐는지 알 수 없습니다.


"과장님이 부임한 이후로는 재고파악 한번도 안하신거네요? 한 6개월 넘게요..."

⊙김순선 (약제과장) :

예, 못하고 저혼자

⊙김형덕 기자 :

관할 이천보건소마저 지난해 점검에서도 그냥 넘어갔습니다.


⊙강호영 (이천보건소장) :

하반기에 직원들하고 합동으로 한번 나갔어

"그러나 작년에는 마약 점검을 안하셨군요?"

예.


⊙김형덕 기자 :

도난당한 의료용 마약류는 지난해 보건복지부에 신고된 것만 20여건에 이릅니다.

KBS 뉴스, 김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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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국립병원 마약관리허술
    • 입력 1997-02-09 21:00:00
    뉴스 9

⊙황수경 앵커 :

국립병원들의 마약류 관리의 허점이 드러났습니다. 치료용 마약이라고 해도 이중금고에 보관해야 하고 또 유효기간이 지난 마약은 곧바로 없애야 하는데도 마약류를 허술한 지하실에 방치하고 있고 관할 보건소에서는 단속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허술한 마약관리 실태를 김형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형덕 기자 :

국립병원인 경기도 이천의료원 병원 뒷마당에 반지하층이 있습니다. 손쉽게 들어온 지하실 먼지쌓인 약상자들이 가득합니다. 액체 약병이 2백개를 넘습니다. 뜯어보지도 않은 약상자들입니다. 제조일자가 무려 27년이나 지났습니다. 어지럽게 널려있는 약 가운데는 엄격히 분리해서 보관해야 하는 마약도 상당수 있습니다. 곰팡이가 쓴 염산 몰핀 염산페시딘 모두 마약 표시가 선명합니다. 아예 버려진 상태입니다. 또 향정신성 의약품인 펜타조신과 루미날 가공하면 곧바로 필로폰이 되는 염산 에페드린까지 방치돼 있습니다.


⊙이천의료원 총무과장 :

꽤 오래돼 시효가 지났기 때문에

"그동안 한번도 폐기처분 안하셨어요?"

여태까지는 한적 없습니다.


⊙김형덕 기자 :

유효기간이 지났는데도 폐기하지 않고 버려둔 마약류 주사약이 천개도 넘습니다.


⊙정남진 (진료부장) :

의료원 창설 당시부터 있었던 약이거든요 지금까지 이 많은 약사분들이 일을 안하고 있었던거죠 그리고 상황이 안 좋으면 그냥 나가버리고


⊙김형덕 기자 :

허술한 관리상태만 보더라도 지금까지 얼마나 분실 도난됐는지 알 수 없습니다.


"과장님이 부임한 이후로는 재고파악 한번도 안하신거네요? 한 6개월 넘게요..."

⊙김순선 (약제과장) :

예, 못하고 저혼자

⊙김형덕 기자 :

관할 이천보건소마저 지난해 점검에서도 그냥 넘어갔습니다.


⊙강호영 (이천보건소장) :

하반기에 직원들하고 합동으로 한번 나갔어

"그러나 작년에는 마약 점검을 안하셨군요?"

예.


⊙김형덕 기자 :

도난당한 의료용 마약류는 지난해 보건복지부에 신고된 것만 20여건에 이릅니다.

KBS 뉴스, 김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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