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비취반지 소동

입력 1997.02.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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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진 앵커 :

대체로 평온했던 오늘 서울시내 한복판의 고궁에서는 비취가락지를 공짜로 나눠주는 행사로 인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문화체육부의 한복입기운동을 장려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행사가 취지와는 달리 엄숙해야 할 고궁을 아수라장으로 만드는 결과를 낳은 것입니다.

취재에 정혜승 기자입니다.


⊙정혜승 기자 :

설 연휴 마지막날인 오늘 오전 한복을 입은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된 고궁에서 때아닌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3백여미터가 넘게 줄은 선 시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옵니다. 소동의 원인은 공짜 보석반지 당국의 한복입기 장려운동에 따라 한 보석업자가 문체부의 허가를 얻어 마련한 자연산 비취가락지 무료증정 행사 때문입니다. 업자가 준비한 반지는 백개 그러나 한복을 차려입고 몰려든 사람들은 5백여명이 넘는데다 이른 새벽부터 줄을 섰던 일부 시민들은 번호표를 만들어가진뒤 선착순 증정을 요구하는 실랑이까지 벌였습니다.


"일찍와서 줄을 서가지고 그거 타겠다고 와서 순번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게 잘못 된겁니까?"

"참 좋은 행사다 이래가지고 왔는데 그 표를 누가 나눠줬느냐 이거야"


이 소동은 업자 측에서 기다리던 시민 3백여명에게 교환권을 나눠주면서 2시간여만에 겨우 수습됐습니다. 명절을 맞아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한복을 입게한다는 취지는 무색해졌습니다. 결국 당국의 한복입기 장려운동이 일회적이고 선심성 행사로 이루어지기 보다는 우리것을 알고 찾고 가꾸려는 국민의식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확산돼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습니다.

KBS 뉴스, 정혜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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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짜 비취반지 소동
    • 입력 1997-02-09 21:00:00
    뉴스 9

⊙김종진 앵커 :

대체로 평온했던 오늘 서울시내 한복판의 고궁에서는 비취가락지를 공짜로 나눠주는 행사로 인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문화체육부의 한복입기운동을 장려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행사가 취지와는 달리 엄숙해야 할 고궁을 아수라장으로 만드는 결과를 낳은 것입니다.

취재에 정혜승 기자입니다.


⊙정혜승 기자 :

설 연휴 마지막날인 오늘 오전 한복을 입은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방된 고궁에서 때아닌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3백여미터가 넘게 줄은 선 시민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옵니다. 소동의 원인은 공짜 보석반지 당국의 한복입기 장려운동에 따라 한 보석업자가 문체부의 허가를 얻어 마련한 자연산 비취가락지 무료증정 행사 때문입니다. 업자가 준비한 반지는 백개 그러나 한복을 차려입고 몰려든 사람들은 5백여명이 넘는데다 이른 새벽부터 줄을 섰던 일부 시민들은 번호표를 만들어가진뒤 선착순 증정을 요구하는 실랑이까지 벌였습니다.


"일찍와서 줄을 서가지고 그거 타겠다고 와서 순번을 기다리고 있는데 그게 잘못 된겁니까?"

"참 좋은 행사다 이래가지고 왔는데 그 표를 누가 나눠줬느냐 이거야"


이 소동은 업자 측에서 기다리던 시민 3백여명에게 교환권을 나눠주면서 2시간여만에 겨우 수습됐습니다. 명절을 맞아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한복을 입게한다는 취지는 무색해졌습니다. 결국 당국의 한복입기 장려운동이 일회적이고 선심성 행사로 이루어지기 보다는 우리것을 알고 찾고 가꾸려는 국민의식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확산돼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습니다.

KBS 뉴스, 정혜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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