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망명결심; 황장엽 북한노동당 국제담당비서가 함께 망명한 김덕홍을 통해 중국 현지의 우리기업인에게 전달한 지난 1월2일자 편지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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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황장엽 북한 노동당 비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자신의 망명 결심을 밝힌 편지를 중국 현지에 있는 우리 기업인에게 여러차례 전달했던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황장엽의 지난달 2일자 편지 내용을 소개해 드립니다.
황상무 기자입니다.
⊙황상무 기자 :
황장엽은 지난해부터 여러차례 이번에 함께 망명을 요청한 김덕홍을 통해 중국 현지의 우리 기업인에게 편지를 보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 1월2일자 황장엽의 편지에는 북한체제에 대한 염증이 짙게 배어 있습니다. 황장엽은 먼저 지금 북한은 사회주의와 아무런 인연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인민들이 굶어죽는 사회가 어떻게 사회주의 사회가 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양곡 2백만톤이 부족한데도 주민들은 3개월치 군량미를 대야 하고 배고픔 때문에 무단결석하는 아이들이 부지기수라는 것입니다. 황장엽은 또 북한이 사회주의이기는 커녕 봉건주의라고 꼬집고 남한의 학생들이 북한에 들어가 참상을 봐야할 것이라고 적기도 했습니다. 세상 어디에도 북한과 같은 1인 독재 세습체제는 없었다며 김정일 체제를 직접 겨냥했습니다.
그러나 이 편지는 남한사회의 모순도 언급하며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학생 노동자의 시위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안기부를 강화하고 강력한 군대와 여당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해 그 진위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냈습니다. 황장엽의 편지에는 분단조국을 살아가는 한 지식인의 자기모순과 고뇌 그리고 우리 사회를 보는 북한 지식인들의 독특한 사회관이 담겨 있습니다.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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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망명결심; 황장엽 북한노동당 국제담당비서가 함께 망명한 김덕홍을 통해 중국 현지의 우리기업인에게 전달한 지난 1월2일자 편지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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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7-02-13 21:00:00
⊙류근찬 앵커 :
황장엽 북한 노동당 비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자신의 망명 결심을 밝힌 편지를 중국 현지에 있는 우리 기업인에게 여러차례 전달했던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황장엽의 지난달 2일자 편지 내용을 소개해 드립니다.
황상무 기자입니다.
⊙황상무 기자 :
황장엽은 지난해부터 여러차례 이번에 함께 망명을 요청한 김덕홍을 통해 중국 현지의 우리 기업인에게 편지를 보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 1월2일자 황장엽의 편지에는 북한체제에 대한 염증이 짙게 배어 있습니다. 황장엽은 먼저 지금 북한은 사회주의와 아무런 인연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인민들이 굶어죽는 사회가 어떻게 사회주의 사회가 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양곡 2백만톤이 부족한데도 주민들은 3개월치 군량미를 대야 하고 배고픔 때문에 무단결석하는 아이들이 부지기수라는 것입니다. 황장엽은 또 북한이 사회주의이기는 커녕 봉건주의라고 꼬집고 남한의 학생들이 북한에 들어가 참상을 봐야할 것이라고 적기도 했습니다. 세상 어디에도 북한과 같은 1인 독재 세습체제는 없었다며 김정일 체제를 직접 겨냥했습니다.
그러나 이 편지는 남한사회의 모순도 언급하며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학생 노동자의 시위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안기부를 강화하고 강력한 군대와 여당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해 그 진위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냈습니다. 황장엽의 편지에는 분단조국을 살아가는 한 지식인의 자기모순과 고뇌 그리고 우리 사회를 보는 북한 지식인들의 독특한 사회관이 담겨 있습니다.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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