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병력 경계삼엄;

⊙류근찬 앵커 :

황장엽 비서 일행이 망명을 요청한 북경의 우리 대사관은 이시각 현재도 중국측의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황 비서 일행의 건강은 비교적 좋은 것으로 그렇게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측은 오늘 차량과 또 7-8명의 청년들을 동원해서 대사관 주변에서 협박성 시위를 벌였습니다.

북경에서 박대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박대석 특파원 :

황장엽 노동당 비서와 김덕홍 노동당 자료연구실 부실장은 어제 오전 주중 한국대사관에 망명을 요청한 이후 완벽한 신변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대사관 구역 주변에는 중국 정부가 증강 배치한 50여명의 무장병력이 누구의 접근도 금지하고 있어 영사업무는 사실상 마비된 상태입니다. 황장엽씨와 김덕홍씨의 건가은 좋으며 심리적으로도 비교적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종욱 대사를 중심으로 한 한국대사관 관계자들은 오늘부터 황장엽씨의 한국행을 성공시키기 위해 중국정부와의 본격적인 교섭 준비에 들어갔으며 김하중 외무장관 특별보좌관이 북경에 도착해 협상팀에 합류했습니다.

⊙정종욱 (주중 한국대사) :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습니다. 오직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박대석 특파원 :

우리 대사관과 영사부 주변에는 오늘 새벽부터 북한대사관 번호판을 단 차량들이 배치됐으며 건장한 체구의 요원들이 출입자들의 동태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한국대사관은 비상연락망을 통해 한국인들의 신변안전을 당부하는 한편 중국당국의 안전조처 강화를 요청했습니다. 황장엽 노동당 비서 일행의 망명을 성공시키기 위한 한.중간 협의는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개시될 전망입니다.

북경에서 KBS 뉴스, 박대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