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주민담합 거품 집값;

⊙황수경 앵커 :

요즘 아파트값은 오를줄만 알지 내릴줄은 모릅니다. 계절적인 요인 등으로 분명히 내려야 하는데도 계속 오르기만 하는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일부 아파트 주민들이 일방적으로 집값을 올리기로 담합해서 거품 가격을 조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형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형덕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 이사철이 다가오고 중형아파트가 210세대나 있는데도 매물이 없습니다.

⊙중개업자 :

팔고사는 사람 없어요.

"급매물이나 외국 가는 사람은요?"

세놓지 안 팔아요.

⊙김형덕 기자 :

아파트 공급이 끊긴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최근 부녀회에서 붙인 공고문입니다. 3억 이하론 절대 팔지 말자는 내용입니다. 반상회에서도 가격담합이 이뤄집니다.

⊙중개업자 :

3억 이하는 팔지 말자 어쩐다고 지금 실지가 여기 2억2천, 천 밖에 안 가거든 꼭 팔아야 될 사람들도 안면상 못 팔고

⊙김형덕 기자 :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도 최근 현수막까지 내걸었습니다. 64평의 담합 가격이 8억원 시세보다 2억원이나 높인 이유가 당당합니다.

⊙주민대표 (전화통화) :

압구정동에 있는 그런 아파트 보다도 대지 지분이 배가 많습니다. 8억이라고 하는 것도 비싼게 아닙니다.

⊙김형덕 기자 :

그러나 집보러온 실수요자들은 팔리지 않는 값이 무슨 소용이냐며 돌아갑니다.

⊙중개업자 :

속된 표현으로 하면 소가 지나가다 웃을 일이예요. 살 사람이 없으니까 살 사람이 없으면 거래가 안되는거 거든요

⊙김형덕 기자 :

신도시에도 부작용이 있습니다. 지난 6개월 사이 30%나 올랐는데도 매물이 없습니다. 집값 오름세 심리 때문입니다.

⊙중개업자 :

우리도 차가 나야 되느냐 같은 평형으로 봤을 때 그분들도 같은 값을 받기를 원하시죠.

⊙김형덕 기자 :

집값 안내리기 주민담합은 결국 거품가격을 조장하고 시세표만 올려 서민들의 내집마련 꿈까지 앗아갑니다.

⊙고신자 (성남시 태평동) :

올해 어떻게 하면 집 장만 되겠다 하는데 이런식으로 나가면 다시 다른 계획을 세워야 되겠다 그 수밖에 없어요

⊙김형덕 기자 :

KBS 뉴스, 김형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