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론 파행;

입력 1997.02.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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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국회 대정부 질문이 오늘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 전력 문제가 발단이 돼서 진통을 겪었습니다. 대정부 질문에 앞서서 신한국당 의원들이 미리 배포한 원고에 김대중 총재의 색깔 문제를 거론하자 국민회의측의 강력한 항의로 회의를 속개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예정돼있던 이 대정부 질문 일정은 다음달 3일로 연기됐습니다.

윤덕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윤덕수 기자 :

오늘 사태의 발단은 국민회의측이 통일 외교안보 분야 질문자인 신한국당 이용삼 의원과 허대범 의원이 미리 배포한 원고에서 김대중 총재의 전력을 거론한 것을 문제삼은데서 비롯됩니다. 이용삼 의원은 원고에서 김대중 총재가 지난 88년 간첩 서경원이 밀입북해 북한으로 받아온 5만 달러중 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런 전력 때문인지 사상 문제만 나오면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허대범 의원은 일본 월간잡지 정계가 지난 96년 2월호에서 김대중 총재가 6.25 당시 공산당원이었다는 기사를 실었다며 진위 여부를 가려달라고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는 신한국당측에 이는 사실이 아닐뿐 아니라 용공조작의 신호라며 문제 부분의 삭제와 함께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신한국당측은 야당의원들은 국회에서 온갖 유언비어를 거론하면서 여당 의원에게는 발언도 하기전에 이를 막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맞서 결국 맞고함과 욕설이 오간 끝에 정회에 들어갔습니다.

국민회의는 이어 열린 긴급 간부회의에서 신한국당의 이같은 저의는 용공조작을 위한 분명한 음모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그러나 한보와 김현철씨에게 쏠린 초점을 희석시키려는 여당의 의도에 말려 국회를 공전시켜서는 안될 것이라는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이에 따라 여야는 총무회담을 열어 문제 부분의 삭제와 사과 여부를 논의했지만 신한국당측이 문제 부분을 삭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함으로써 일단 오늘 일정을 대정부 질문이 모두 끝난 다음달 3일로 연기하고 내일은 예정대로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윤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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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색깔론 파행;
    • 입력 1997-02-25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국회 대정부 질문이 오늘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 전력 문제가 발단이 돼서 진통을 겪었습니다. 대정부 질문에 앞서서 신한국당 의원들이 미리 배포한 원고에 김대중 총재의 색깔 문제를 거론하자 국민회의측의 강력한 항의로 회의를 속개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예정돼있던 이 대정부 질문 일정은 다음달 3일로 연기됐습니다.

윤덕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윤덕수 기자 :

오늘 사태의 발단은 국민회의측이 통일 외교안보 분야 질문자인 신한국당 이용삼 의원과 허대범 의원이 미리 배포한 원고에서 김대중 총재의 전력을 거론한 것을 문제삼은데서 비롯됩니다. 이용삼 의원은 원고에서 김대중 총재가 지난 88년 간첩 서경원이 밀입북해 북한으로 받아온 5만 달러중 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런 전력 때문인지 사상 문제만 나오면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허대범 의원은 일본 월간잡지 정계가 지난 96년 2월호에서 김대중 총재가 6.25 당시 공산당원이었다는 기사를 실었다며 진위 여부를 가려달라고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는 신한국당측에 이는 사실이 아닐뿐 아니라 용공조작의 신호라며 문제 부분의 삭제와 함께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신한국당측은 야당의원들은 국회에서 온갖 유언비어를 거론하면서 여당 의원에게는 발언도 하기전에 이를 막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맞서 결국 맞고함과 욕설이 오간 끝에 정회에 들어갔습니다.

국민회의는 이어 열린 긴급 간부회의에서 신한국당의 이같은 저의는 용공조작을 위한 분명한 음모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그러나 한보와 김현철씨에게 쏠린 초점을 희석시키려는 여당의 의도에 말려 국회를 공전시켜서는 안될 것이라는 입장을 정리했습니다. 이에 따라 여야는 총무회담을 열어 문제 부분의 삭제와 사과 여부를 논의했지만 신한국당측이 문제 부분을 삭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함으로써 일단 오늘 일정을 대정부 질문이 모두 끝난 다음달 3일로 연기하고 내일은 예정대로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윤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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