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철학학회, 97대입 논술 대부분 부정적 평가

입력 1997.03.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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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이번 입시에서 각 대학마다 당락에 중요한 변수가 됐던 논술문제가 매우 부적절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출제된 논술문제가 학교 교육과는 연관이 없거나 또 논리교육 정신에도 부합되지 않았다는게 이 논술문제를 분석한 한국 철학학회의 평가입니다.

안형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안형환 기자 :

이번 입시에서 논술은 사실상 대학별 본고사의 역할을 하면서 당락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올해 논술문제에 대한 한국 철학회의 평가는 백점 만점에 66점 학점으로 따져 C학점 정도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평가에서는 대부분 대학의 논술문제가 너무 애매모호하거나 단순해서 학생들의 논리적인 사고력을 충분히 측정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변별력도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특히 평가대상인 19개 주요 대학 가운데 절반이 넘는 11개 대학은 C등급 이하의 평가를 받았습니다. 유행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논하라는 연세대 문제는 상투적인 답변을 요구했다는 지적과 함께 43점 F등급이라는 최악의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 이화여대의 과학자의 발견과 발명에 미치는 요소와 의미라는 문제도 주제가 너무 단순해서 역시 F등급을 받았습니다. 반면에 서울대와 고려대 외국어대 서울시립대 등 4개 대학은 비교적 좋은 평점을 받았습니다. 특히 소설 어린왕자의 일부 내용을 제시하고 인간관계에 대해 질문한 서울대 문제는 최고점수인 91점을 받았습니다.


⊙소홍렬 (한국 철학회 회장) :

너무 시사적인 것이 돼가지고 거기에 대한 어떤 객관성이 있는 답을 하기 어려운 이런 문제가 있어요. 그래서 논거를 제시할 수 있도록 이렇게 문제를 만들어야만 논술문제가 된다는걸로


⊙안형환 기자 :

이번 평가결과는 논술의 반영비율이 더욱 높아지는 내년도 입시에서 각 대학의 출제에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안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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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철학학회, 97대입 논술 대부분 부정적 평가
    • 입력 1997-03-03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이번 입시에서 각 대학마다 당락에 중요한 변수가 됐던 논술문제가 매우 부적절 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출제된 논술문제가 학교 교육과는 연관이 없거나 또 논리교육 정신에도 부합되지 않았다는게 이 논술문제를 분석한 한국 철학학회의 평가입니다.

안형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안형환 기자 :

이번 입시에서 논술은 사실상 대학별 본고사의 역할을 하면서 당락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올해 논술문제에 대한 한국 철학회의 평가는 백점 만점에 66점 학점으로 따져 C학점 정도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평가에서는 대부분 대학의 논술문제가 너무 애매모호하거나 단순해서 학생들의 논리적인 사고력을 충분히 측정하지 못했고 이에 따라 변별력도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특히 평가대상인 19개 주요 대학 가운데 절반이 넘는 11개 대학은 C등급 이하의 평가를 받았습니다. 유행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논하라는 연세대 문제는 상투적인 답변을 요구했다는 지적과 함께 43점 F등급이라는 최악의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 이화여대의 과학자의 발견과 발명에 미치는 요소와 의미라는 문제도 주제가 너무 단순해서 역시 F등급을 받았습니다. 반면에 서울대와 고려대 외국어대 서울시립대 등 4개 대학은 비교적 좋은 평점을 받았습니다. 특히 소설 어린왕자의 일부 내용을 제시하고 인간관계에 대해 질문한 서울대 문제는 최고점수인 91점을 받았습니다.


⊙소홍렬 (한국 철학회 회장) :

너무 시사적인 것이 돼가지고 거기에 대한 어떤 객관성이 있는 답을 하기 어려운 이런 문제가 있어요. 그래서 논거를 제시할 수 있도록 이렇게 문제를 만들어야만 논술문제가 된다는걸로


⊙안형환 기자 :

이번 평가결과는 논술의 반영비율이 더욱 높아지는 내년도 입시에서 각 대학의 출제에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안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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