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찬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KBS 9시 뉴스입니다.
지난 한달여 동안 우리 국민들의 가슴을 죄게 했던 황장엽 노동당 비서의 망명사건이 오늘 그 한 고비를 넘겼습니다. 황장엽 비서는 오늘 북경을 떠나 제3국인 필리핀 마닐라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마닐라에 특파된 박찬욱 기자가 보내온 소식입니다.
⊙박찬욱 기자 :
오늘 낮 12시 25분쯤 황장엽 비서와 김덕홍 수행비서를 태운 중국 남방항공 소속 시저트-397편이 필리핀의 클라크 공군기지에 도착했습니다. 황비서 일행은 클라크 공군기지에서 입국절차를 신속히 마친뒤에 한국과 필리핀 관리들의 안내를 받아 미리 대기시킨 군용기편으로 마닐라 근교에 있는 모처로 떠났습니다. 황비서 일행이 헬기편으로 떠난 모처는 경호상의 이점이 많은 클라크 공군기지내의 안전시설이거나 마닐라 아키노 공항에 인접한 빌라노 공군기지일 가능성이 많다고 필리핀의 외교 소식통이 밝혔습니다. 빌라노 공군기지 등은 외국 정상과 귀빈들이 필리핀을 방문할 경우에 자주 이용한 적이 있고 군사시설이기 때문에 외부인의 접근이 어려워 경호상의 이점이 많은 곳입니다. 빌라노 공군기지 주변은 오늘 오후부터 경계가 한층 강화됐습니다. 당초 황비서 일행이 머물 예정이었던 수빅만은 자유무역항으로 지정된 이후에 현재 개발이 한창 진행중이어서 경호상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에 따라 머물 장소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한국 대사관측은 이장춘 대사를 중심으로 며칠전부터 전직원이 비상근무를 하면서 황비서의 안전한 마닐라 체류를 준비해왔습니다. 이장춘 대사는 오늘 황비서 일행의 신병을 인수해 안전가옥으로 안내한 것으로 보입니다. 황장엽 비서 일행은 앞으로 이곳 필리핀에서 짧게는 일주일여, 길게는 한달정도 머문뒤에 서울로 떠날 예정입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KBS 뉴스, 박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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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장엽 북한노동당 국제담당비서, 제3국행; 필리핀 마닐라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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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7-03-18 21:00:00

⊙류근찬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KBS 9시 뉴스입니다.
지난 한달여 동안 우리 국민들의 가슴을 죄게 했던 황장엽 노동당 비서의 망명사건이 오늘 그 한 고비를 넘겼습니다. 황장엽 비서는 오늘 북경을 떠나 제3국인 필리핀 마닐라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마닐라에 특파된 박찬욱 기자가 보내온 소식입니다.
⊙박찬욱 기자 :
오늘 낮 12시 25분쯤 황장엽 비서와 김덕홍 수행비서를 태운 중국 남방항공 소속 시저트-397편이 필리핀의 클라크 공군기지에 도착했습니다. 황비서 일행은 클라크 공군기지에서 입국절차를 신속히 마친뒤에 한국과 필리핀 관리들의 안내를 받아 미리 대기시킨 군용기편으로 마닐라 근교에 있는 모처로 떠났습니다. 황비서 일행이 헬기편으로 떠난 모처는 경호상의 이점이 많은 클라크 공군기지내의 안전시설이거나 마닐라 아키노 공항에 인접한 빌라노 공군기지일 가능성이 많다고 필리핀의 외교 소식통이 밝혔습니다. 빌라노 공군기지 등은 외국 정상과 귀빈들이 필리핀을 방문할 경우에 자주 이용한 적이 있고 군사시설이기 때문에 외부인의 접근이 어려워 경호상의 이점이 많은 곳입니다. 빌라노 공군기지 주변은 오늘 오후부터 경계가 한층 강화됐습니다. 당초 황비서 일행이 머물 예정이었던 수빅만은 자유무역항으로 지정된 이후에 현재 개발이 한창 진행중이어서 경호상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에 따라 머물 장소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한국 대사관측은 이장춘 대사를 중심으로 며칠전부터 전직원이 비상근무를 하면서 황비서의 안전한 마닐라 체류를 준비해왔습니다. 이장춘 대사는 오늘 황비서 일행의 신병을 인수해 안전가옥으로 안내한 것으로 보입니다. 황장엽 비서 일행은 앞으로 이곳 필리핀에서 짧게는 일주일여, 길게는 한달정도 머문뒤에 서울로 떠날 예정입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KBS 뉴스, 박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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