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찬 앵커 :
정태수氏 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의 전재산이 압류됨에 따라서 정氏가 재기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는 소문이 이제 한낱 백일몽으로 끝나는 과정을 밟게 됐습니다. 과연 한보그룹은 공중분해 위기를 맞게 돼서 기업은 망해도 기업인은 망하지 않는다는 말이 이번에는 통하지 않게 됐습니다.
계속해서 송종문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송종문 기자 :
지난 91년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은 수서비리 사건으로 궁지에 몰리자 한보에서 손을 떼겠다고 했습니다.
⊙이용남 (당시 한보철강 사장) :
국민에게 깊이 사죄하는 마음으로 한보그룹 회장직을 물러나기로 결심하였다.
⊙송종문 기자 :
정氏가 경영권 포기를 선언하자 은행들은 기업은 살려야 한다면서 마구 대출을 늘려주었습니다. 그러나 살아난 것은 한보가 아니라 정태수氏였습니다. 경영권의 기반이 되는 주식을 그대로 남겨두었기 때문입니다. 그 주식으로 화려한 재기에 성공했던 정氏는 이번에 부도가 나자 또다시 경영권은 넘겨도 재산권은 포기하지 않겠다며 같은 수법을 써먹으려 했습니다. 법률상 갖고 있는 주식의 1/3은 지킬 수 있고 710억원어치나 되는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꾸면 언젠가는 회사를 되찾을 수 있다는 속셈이었습니다. 그러나 정氏 일가의 전재산보다 훨씬 많은 주식을 세금으로 추징당함으로써 한보그룹은 공중분해될 운명을 맞았습니다. 이번 재산압류 조처로 정氏에겐 재기의 발판이 사라졌지만 한보그룹 계열사들에게는 각자 제길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열렸습니다. 회생 가능성이 있는 대성목재와 상아제약 등에 대한 정氏 일가의 주식지분이 사라짐으로써 인수희망 기업들은 홀가분한 상태로 협상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송종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정태수씨 일가 전재산 압류, 재기 불가능
-
- 입력 1997-03-28 21:00:00
⊙류근찬 앵커 :
정태수氏 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의 전재산이 압류됨에 따라서 정氏가 재기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는 소문이 이제 한낱 백일몽으로 끝나는 과정을 밟게 됐습니다. 과연 한보그룹은 공중분해 위기를 맞게 돼서 기업은 망해도 기업인은 망하지 않는다는 말이 이번에는 통하지 않게 됐습니다.
계속해서 송종문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송종문 기자 :
지난 91년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은 수서비리 사건으로 궁지에 몰리자 한보에서 손을 떼겠다고 했습니다.
⊙이용남 (당시 한보철강 사장) :
국민에게 깊이 사죄하는 마음으로 한보그룹 회장직을 물러나기로 결심하였다.
⊙송종문 기자 :
정氏가 경영권 포기를 선언하자 은행들은 기업은 살려야 한다면서 마구 대출을 늘려주었습니다. 그러나 살아난 것은 한보가 아니라 정태수氏였습니다. 경영권의 기반이 되는 주식을 그대로 남겨두었기 때문입니다. 그 주식으로 화려한 재기에 성공했던 정氏는 이번에 부도가 나자 또다시 경영권은 넘겨도 재산권은 포기하지 않겠다며 같은 수법을 써먹으려 했습니다. 법률상 갖고 있는 주식의 1/3은 지킬 수 있고 710억원어치나 되는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꾸면 언젠가는 회사를 되찾을 수 있다는 속셈이었습니다. 그러나 정氏 일가의 전재산보다 훨씬 많은 주식을 세금으로 추징당함으로써 한보그룹은 공중분해될 운명을 맞았습니다. 이번 재산압류 조처로 정氏에겐 재기의 발판이 사라졌지만 한보그룹 계열사들에게는 각자 제길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열렸습니다. 회생 가능성이 있는 대성목재와 상아제약 등에 대한 정氏 일가의 주식지분이 사라짐으로써 인수희망 기업들은 홀가분한 상태로 협상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송종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