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통선지역 극성밀렵으로 생태계 파괴위기

입력 1997.04.17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황수경 앵커 :

민통선 지역은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돼있기 때문에 노루와 멧돼지 등 야생동물들의 안전지대였습니다. 그러나 밀렵꾼들의 무자비한 밀렵으로 지금 민통선 지역은 생태계 파괴의 위기까지 맞고 있습니다.

춘천방송총국 고영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고영태 기자 :

인간의 발길이 뜸해 야생동물의 낙원이 된 민통선 북방지역 어제 오후 6시쯤 밀렵꾼들이 논 올가미에 걸린 야생멧돼지가 KBS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올가미에 걸려 산속을 헤맨지 무려 11시간 가쁜 숨을 모아쉬며 올가미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역부족입니다. 허리에 걸린 강철올가미는 이미 멧돼지의 살속 깊이 파고 들어가 피묻은 상처는 보는 이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듭니다.


⊙김주희 (한국 야생동물 구조협회) :

가는 와이어줄로 돼있기 때문에 이런 멧돼지라고 그래도 이 줄 끊을 수가 없어요 절대


⊙고영태 기자 :

구조대원들이 마취총을 쏘아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멧돼지의 몸을 죄어들어가던 강철줄을 힘겹게 풀어줍니다. 구조된 이 야생멧돼지는 항생제 치료 등 간단한 치료를 받은뒤 3,4일후 야생으로 돌려보내지게 됩니다. 최근들어 가장 안전한 야생동물의 서식처인 민통선 지역도 이렇게 밀렵꾼들의 사냥터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야생동물 구조협회가 민통선 지역에서 구조한 동물은 약 60여마리 노루 멧돼지 고라니 등 신고되지 않은 동물까지 합하면 2백여마리 이상이 밀렵으로 희생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됩니다.


⊙이상명 (민통선 생태연구원) :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서 밀렵꾼들이 서식 밀도와 환경이 좋은 민통선 부근에서 밀렵행위를 자행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고영태 기자 :

야생동물의 낙원으로 알려진 민통선 지역 보호받아야 할 야생생태계가 밀렵꾼들 때문에 파괴 위기까지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영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민통선지역 극성밀렵으로 생태계 파괴위기
    • 입력 1997-04-17 21:00:00
    뉴스 9

⊙황수경 앵커 :

민통선 지역은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돼있기 때문에 노루와 멧돼지 등 야생동물들의 안전지대였습니다. 그러나 밀렵꾼들의 무자비한 밀렵으로 지금 민통선 지역은 생태계 파괴의 위기까지 맞고 있습니다.

춘천방송총국 고영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고영태 기자 :

인간의 발길이 뜸해 야생동물의 낙원이 된 민통선 북방지역 어제 오후 6시쯤 밀렵꾼들이 논 올가미에 걸린 야생멧돼지가 KBS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올가미에 걸려 산속을 헤맨지 무려 11시간 가쁜 숨을 모아쉬며 올가미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역부족입니다. 허리에 걸린 강철올가미는 이미 멧돼지의 살속 깊이 파고 들어가 피묻은 상처는 보는 이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듭니다.


⊙김주희 (한국 야생동물 구조협회) :

가는 와이어줄로 돼있기 때문에 이런 멧돼지라고 그래도 이 줄 끊을 수가 없어요 절대


⊙고영태 기자 :

구조대원들이 마취총을 쏘아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멧돼지의 몸을 죄어들어가던 강철줄을 힘겹게 풀어줍니다. 구조된 이 야생멧돼지는 항생제 치료 등 간단한 치료를 받은뒤 3,4일후 야생으로 돌려보내지게 됩니다. 최근들어 가장 안전한 야생동물의 서식처인 민통선 지역도 이렇게 밀렵꾼들의 사냥터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야생동물 구조협회가 민통선 지역에서 구조한 동물은 약 60여마리 노루 멧돼지 고라니 등 신고되지 않은 동물까지 합하면 2백여마리 이상이 밀렵으로 희생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됩니다.


⊙이상명 (민통선 생태연구원) :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서 밀렵꾼들이 서식 밀도와 환경이 좋은 민통선 부근에서 밀렵행위를 자행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고영태 기자 :

야생동물의 낙원으로 알려진 민통선 지역 보호받아야 할 야생생태계가 밀렵꾼들 때문에 파괴 위기까지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영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