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청문회 증인 박석태씨 자살동기-유서내용

입력 1997.04.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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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박석태氏는 스스로 목을 매기전에 짤막한 유서를 썼습니다. 부모와 가족 그리고 은행 직원들에게 죄송하다는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박氏는 특히 한보청문회가 진행되면서 진행되면서 자신이 부도덕한 은행원으로 비쳐지는 것을 견디지 못했다는 주위 사람들의 설명입니다.

계속해서 정창준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정창준 기자 :

'아버님, 어머님 죄송합니다. 아빠는 약했지만 너희들은 굳세게 살아다오' 박氏는 자신이 괴로운 과거를 모두 흘려 보내려는 듯 자신의 시신을 화장해 한강에 뿌려달라는 짤막한 9줄의 유서로 59살의 생을 마감했습니다. 명문대를 나와 남다른 책임감으로 평생을 함께한 동료 직원들에 대한 인사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자랑스런 가장의 모습과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서의 성공도 한순간에 무너지고 부도덕한 은행인으로 비쳐지는 곱지않은 시선을 견디지 못해 살아도 죽은 목숨이라는 말을 종종 내뱉곤 했습니다.


⊙박氏 동생 :

고지식했어요,


⊙박氏 매형 :

자기는 돈 한푼 안받았다 그랬어요, 자살한다고 내가 제일은행에도 얘기를 해주었어요.


⊙정창준 기자 :

평소 내성적이었던 박氏는 청문회가 시작되면서 더욱 말을 잃기 시작했고 검찰조사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사람들과의 접촉을 꺼려왔습니다.


⊙이웃 주민 :

청문회 갔다오셔서 출근도 못하시고 몸이 쇠약해져서 병원에도 다니시고 통 드시지 못했다고 그러시더라고요.


⊙윤진렬 (의사, 박氏 친구) :

벌벌벌 떠는 정도지 다른 사람하고 말하기를 싫어했어요.


⊙정창준 기자 :

법과 정의를 위해 살겠다는 야무진 결의를 실현해 사법고시에 합격한 둘째딸 소영이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모습이 더욱 부끄러워진 박氏, 갖가지 의혹을 역사에 맡긴 채 평생 쌓아온 명예와 사랑하는 가족을 뒤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정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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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보청문회 증인 박석태씨 자살동기-유서내용
    • 입력 1997-04-28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박석태氏는 스스로 목을 매기전에 짤막한 유서를 썼습니다. 부모와 가족 그리고 은행 직원들에게 죄송하다는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박氏는 특히 한보청문회가 진행되면서 진행되면서 자신이 부도덕한 은행원으로 비쳐지는 것을 견디지 못했다는 주위 사람들의 설명입니다.

계속해서 정창준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정창준 기자 :

'아버님, 어머님 죄송합니다. 아빠는 약했지만 너희들은 굳세게 살아다오' 박氏는 자신이 괴로운 과거를 모두 흘려 보내려는 듯 자신의 시신을 화장해 한강에 뿌려달라는 짤막한 9줄의 유서로 59살의 생을 마감했습니다. 명문대를 나와 남다른 책임감으로 평생을 함께한 동료 직원들에 대한 인사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자랑스런 가장의 모습과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서의 성공도 한순간에 무너지고 부도덕한 은행인으로 비쳐지는 곱지않은 시선을 견디지 못해 살아도 죽은 목숨이라는 말을 종종 내뱉곤 했습니다.


⊙박氏 동생 :

고지식했어요,


⊙박氏 매형 :

자기는 돈 한푼 안받았다 그랬어요, 자살한다고 내가 제일은행에도 얘기를 해주었어요.


⊙정창준 기자 :

평소 내성적이었던 박氏는 청문회가 시작되면서 더욱 말을 잃기 시작했고 검찰조사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사람들과의 접촉을 꺼려왔습니다.


⊙이웃 주민 :

청문회 갔다오셔서 출근도 못하시고 몸이 쇠약해져서 병원에도 다니시고 통 드시지 못했다고 그러시더라고요.


⊙윤진렬 (의사, 박氏 친구) :

벌벌벌 떠는 정도지 다른 사람하고 말하기를 싫어했어요.


⊙정창준 기자 :

법과 정의를 위해 살겠다는 야무진 결의를 실현해 사법고시에 합격한 둘째딸 소영이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모습이 더욱 부끄러워진 박氏, 갖가지 의혹을 역사에 맡긴 채 평생 쌓아온 명예와 사랑하는 가족을 뒤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정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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