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781-1234 ; 대형약국 속임수 판매, 적발되면 위장폐업

입력 1997.05.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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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대형약국의 속임수 판매가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약국이긴 합니다만은 포장지에 기재된 표준 소매가격을 일부러 높게 조작한뒤에 마치 큰폭으로 할인해주는 것처럼 속여 팔고 있다는 사실이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되었습니다. 더군다나 불법영업 사실이 적발되면 일단 위장 폐업한뒤에 다른 약사 명의로 약국을 다시 여는 수법으로 단속을 교묘히 피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취재에 이현진 기자입니다.


⊙이현진 기자 :

서울 종로의 한 대형약국입니다. 종합 영양제가 큰폭으로 할인돼 팔리고 있습니다.


"얼마예요?"


⊙서울 J약국 :

2만원.


"정가는 3만5천원인데"


싼거죠.


⊙이현진 기자 :

이약의 신고된 표준 소매가는 2만5천원, 포장지에도 같은 가격이 표시되어야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3만5천원으로 조작돼 있습니다. 서울 영등포의 한 대형약국입니다. 5만원짜리 수입 영양제가 3만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5만천원인데 3만원에 팔면 싸네요?"


⊙서울 H약국 :

저희들은 싸게 팔아요.


⊙이현진 기자 :

그러나 이 약의 신고 가격은 만원 약값이 5배나 높게 조작돼 팔려나간 셈입니다.


"왜 이렇게 차이가 나죠?"


⊙서울 Y약국 :

우리는 박리다매라서요.


⊙이현진 기자 :

믿을 수 없는 것은 표준 소매가 뿐만이 아닙니다. 아예 공장도 가격보다 싼 값으로 약을 파는 곳도 많습니다.


⊙서울 T약국 :


▶판매가 : 박카스 10개 2,300원

▶공장도가 : 2,600원


⊙서울 K약국 :


▶판매가 : 우루사 60개 10,000원

▶공장도가 : 13,500원


⊙이현진 기자 :

실제 약값은 표준 소매가 심지어는 공장도 가격보다 훨씬 싼값으로 약국에 공급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약값이 터무니없이 부풀려진 셈이지만 단속은 거의 전무한 상태입니다. 단속이 약사회 자율에 맡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행정처분을 의뢰한 적은 없습니까?"


⊙이동식 (서울 종로구 약사회장) :

저희가 행정처분을 의뢰한 경우는 없고...


⊙이현진 기자 :

그나마 사정당국에서 벌이는 불시 단속도 무용지물입니다. 덤핑판매로 지난해 2차례나 검찰에 적발된 한 약국입니다. 어찌된 일인지 두차레 모두 적발된 직후 폐업신고를 했고 사업자 명의만 바꾼뒤 곧바로 개설신고를 거쳐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지난해 적발된 다른 약국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한번 단속됐다 다시 적발되면 두배 이상 강화되는 누진처벌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서울 D약국 :

행정처분 자체가 누진처벌이라서 위장폐업하게 됩니다.


⊙이현진 기자 :

터무니없이 부풀려진 약값 위장폐업도 불사하는 탈법 영업에 피해보는 것은 결국 시민들입니다.

KBS 뉴스, 이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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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781-1234 ; 대형약국 속임수 판매, 적발되면 위장폐업
    • 입력 1997-05-02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대형약국의 속임수 판매가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 약국이긴 합니다만은 포장지에 기재된 표준 소매가격을 일부러 높게 조작한뒤에 마치 큰폭으로 할인해주는 것처럼 속여 팔고 있다는 사실이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되었습니다. 더군다나 불법영업 사실이 적발되면 일단 위장 폐업한뒤에 다른 약사 명의로 약국을 다시 여는 수법으로 단속을 교묘히 피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취재에 이현진 기자입니다.


⊙이현진 기자 :

서울 종로의 한 대형약국입니다. 종합 영양제가 큰폭으로 할인돼 팔리고 있습니다.


"얼마예요?"


⊙서울 J약국 :

2만원.


"정가는 3만5천원인데"


싼거죠.


⊙이현진 기자 :

이약의 신고된 표준 소매가는 2만5천원, 포장지에도 같은 가격이 표시되어야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3만5천원으로 조작돼 있습니다. 서울 영등포의 한 대형약국입니다. 5만원짜리 수입 영양제가 3만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5만천원인데 3만원에 팔면 싸네요?"


⊙서울 H약국 :

저희들은 싸게 팔아요.


⊙이현진 기자 :

그러나 이 약의 신고 가격은 만원 약값이 5배나 높게 조작돼 팔려나간 셈입니다.


"왜 이렇게 차이가 나죠?"


⊙서울 Y약국 :

우리는 박리다매라서요.


⊙이현진 기자 :

믿을 수 없는 것은 표준 소매가 뿐만이 아닙니다. 아예 공장도 가격보다 싼 값으로 약을 파는 곳도 많습니다.


⊙서울 T약국 :


▶판매가 : 박카스 10개 2,300원

▶공장도가 : 2,600원


⊙서울 K약국 :


▶판매가 : 우루사 60개 10,000원

▶공장도가 : 13,500원


⊙이현진 기자 :

실제 약값은 표준 소매가 심지어는 공장도 가격보다 훨씬 싼값으로 약국에 공급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약값이 터무니없이 부풀려진 셈이지만 단속은 거의 전무한 상태입니다. 단속이 약사회 자율에 맡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행정처분을 의뢰한 적은 없습니까?"


⊙이동식 (서울 종로구 약사회장) :

저희가 행정처분을 의뢰한 경우는 없고...


⊙이현진 기자 :

그나마 사정당국에서 벌이는 불시 단속도 무용지물입니다. 덤핑판매로 지난해 2차례나 검찰에 적발된 한 약국입니다. 어찌된 일인지 두차레 모두 적발된 직후 폐업신고를 했고 사업자 명의만 바꾼뒤 곧바로 개설신고를 거쳐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지난해 적발된 다른 약국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한번 단속됐다 다시 적발되면 두배 이상 강화되는 누진처벌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서울 D약국 :

행정처분 자체가 누진처벌이라서 위장폐업하게 됩니다.


⊙이현진 기자 :

터무니없이 부풀려진 약값 위장폐업도 불사하는 탈법 영업에 피해보는 것은 결국 시민들입니다.

KBS 뉴스, 이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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