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설악산 화재 ; 무속인들이 산속에 남기고 간 촛불이 원인, 추정

입력 1997.05.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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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어젯밤 국립공원 설악산 소공원에서 일어난 산불은 10시간만인 오늘 오전 7시쯤 진화됐습니다. 다행히 당초 예상과는 달리 피해가 적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병풍처럼 둘러쌓인 바위산이 불길이 크게 번지는 것을 막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설악산 산불은 무속인들이 산속에 남기고 간 촛불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서 공원 관리가 보다 철저해야 한다는 그런 교훈을 남겼습니다.

속초방송국 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민성 기자 :

처음 불이 난 시각은 어젯밤 8시반쯤 설악산의 관문인 소공원 권금성 아래 수풀 지역이었습니다. 산불은 초속 15미터가 넘는 강한 바람을 타고 거대한 불기둥을 이루며 주변으로 순식간에 번졌습니다. 불이나자 공무원과 경찰 등 백여명이 진화작업을 폈으나 결국 10시간만인 오늘 아침에서야 헬기 등이 동원돼 진화됐습니다. 산불이 일어난 곳은 바위와 불에 강한 활렵수림이 대부분 이어서 1헥타만 타는 등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이번 산불도 산에 오른 사람들의 부주의와 소홀한 관리가 부른 일이었습니다. 이번 산불이 시작된 최초 발화 지점입니다. 이곳은 평소 무속인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이들이 남기고 간 이와 같은 양초나 술병 심지어는 불을 태운 흔적까지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결국 무속인들이 뒷정리를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자리를 떠나 불이 일어난 것입니다.


⊙김갑식 (속초경찰서 수사과장) :

무속인들이 제를 지내러 올라왔다가 화기를 사용한 그런 흔적이 남아있는 것 같고 국립공원인 만큼 관리상태가 어느정도 철저하게 되어있고 통제가 되어 있는지


⊙김민성 기자 :

무속인들의 산불 불감증과 설악산 관리공단의 허술한 입산자 관리가 울창한 산림으로 빼어난 절경에 아름다운 설악산을 잿더미를 만들뻔 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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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일 설악산 화재 ; 무속인들이 산속에 남기고 간 촛불이 원인, 추정
    • 입력 1997-05-02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어젯밤 국립공원 설악산 소공원에서 일어난 산불은 10시간만인 오늘 오전 7시쯤 진화됐습니다. 다행히 당초 예상과는 달리 피해가 적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병풍처럼 둘러쌓인 바위산이 불길이 크게 번지는 것을 막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설악산 산불은 무속인들이 산속에 남기고 간 촛불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서 공원 관리가 보다 철저해야 한다는 그런 교훈을 남겼습니다.

속초방송국 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민성 기자 :

처음 불이 난 시각은 어젯밤 8시반쯤 설악산의 관문인 소공원 권금성 아래 수풀 지역이었습니다. 산불은 초속 15미터가 넘는 강한 바람을 타고 거대한 불기둥을 이루며 주변으로 순식간에 번졌습니다. 불이나자 공무원과 경찰 등 백여명이 진화작업을 폈으나 결국 10시간만인 오늘 아침에서야 헬기 등이 동원돼 진화됐습니다. 산불이 일어난 곳은 바위와 불에 강한 활렵수림이 대부분 이어서 1헥타만 타는 등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이번 산불도 산에 오른 사람들의 부주의와 소홀한 관리가 부른 일이었습니다. 이번 산불이 시작된 최초 발화 지점입니다. 이곳은 평소 무속인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이들이 남기고 간 이와 같은 양초나 술병 심지어는 불을 태운 흔적까지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결국 무속인들이 뒷정리를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자리를 떠나 불이 일어난 것입니다.


⊙김갑식 (속초경찰서 수사과장) :

무속인들이 제를 지내러 올라왔다가 화기를 사용한 그런 흔적이 남아있는 것 같고 국립공원인 만큼 관리상태가 어느정도 철저하게 되어있고 통제가 되어 있는지


⊙김민성 기자 :

무속인들의 산불 불감증과 설악산 관리공단의 허술한 입산자 관리가 울창한 산림으로 빼어난 절경에 아름다운 설악산을 잿더미를 만들뻔 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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