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대통령 차남 김현철씨 구속에 적용된 알선수재혐의 내용

⊙류근찬 앵커 :

김현철씨에게 적용된 죄목은 두가지입니다.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와 또 조세포탈 혐의입니다. 지금부터 구체적인 혐의 내용을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이준안 기자가 김현철씨의 알선수재 혐의 내용을 자세히 전해 드립니다.

⊙이준안 기자 :

현철씨는 구속직전까지도 자신의 이권개입 혐의에 대해서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수사결과 일단 세차례에 걸쳐 받은 32억여원은 돈을 주고받은 당사자 사이에 청탁이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심재륜 중수부장은 이와 관련해 대가성이 없었다고 주장해도 돈의 액수와 전달시기 방법 그리고 해당 기업의 현안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범죄 사실을 기재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 수사결과 현철씨는 두양그룹 김덕영 회장으로 부터 지난 93년 동문기업들의 어려움을 잘 해결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6천만원을 받은 것을 비롯해 모두 12억여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철씨는 또 이성호 전 대호건설 사장으로 부터 서초 유선방송 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에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지난 93년 12월부터 2년여에 걸쳐 17억2천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성호씨는 이후에도 유선방송 사업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게 되자 현철씨를 통해 무마해달라는 부탁을 하는 등 갖가지 청탁을 했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현철씨는 이와 함께 95년 4월 김덕영 회장으로 부터 신한투금 소송에서 승소하게 해줘 고맙다는 표시와 함께 양정모씨와의 주식 명의신탁 소송도 계속 도와달라는 부탁의 대가로 3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현철씨에 대해서 알선의 대가로 챙긴 32억2천만원과 증여세 포탈액 13억5천만원을 모두 추징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준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