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업이나 은행대출 받아 자녀 사교육비 마련

⊙정창훈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최근 한 조사결과 올해 우리나라 학부모들이 자녀 사교육비로 지출하는 비용이 무려 13조5천만원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학부모들은 이 엄청난 사교육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부업을 하거나 은행대출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신춘범 기자입니다.

"태권도랑 피아노요."

"싱크빅하고요 영어 글짓기 피아노 4개 다녀요."

⊙신춘범 기자 :

사교육비의 올해 13조5천억원 유치원생에서 고등학생까지 소비자 보호원과 한국갤럽이 조사해 추정한 규모입니다. 한국 교육개발연구원의 지난 94년 추정치의 2배를 넘습니다. 학교등록별로는 초등학생의 85.5%가 한과목 이상의 학원에 다닌다고 응답해 사교육비 비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또 중학생은 80.2% 고등학생은 78.5%가 사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고 자녀 한명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10만5천원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구당 사교육비는 월평균 18만3천원이었지만 서울은 22만6천원이었고 특히 강남지역은 40만2천원으로 전국 평균보다 2배 이상 많았습니다. 소득에서 차지하는 사교육비 비중은 평균 8.9%지만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경우에는 50%를 넘는 가구도 적지 않습니다.

⊙윤혜경 (학부모) :

한 60%를 교육으로 다 들어가는거 같애요. 좀 많이 들어가는 편이죠.

⊙신춘범 기자 :

학부모의 78%가 자녀의 사교육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사교육비를 마련하기 위해 부업을 하거나 은행대출을 받는 학부모도 전체의 16%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소비자 보호원과 한국갤럽은 지나치게 많은 교과목수와 수학능력시험의 높은 난이도가 사교육비의 급증을 가져온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신춘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