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신입생 환영회 중 후배에게 술 강요, 숨지게 한 선배들 사법처리

입력 1997.05.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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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해 대학 신입생환영회에서 후배들에게 속칭 사발주로 독한 술을 강제로 마시게 해서 숨지게 했던 대학생 3명에 대해서 검찰이 상해치사 혐의로 기소해서 법의 심판을 받게 했습니다. 기소된 이들이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앞으로 대학에서 강제로 술을 마시게 하는 잘못된 풍토에 큰 경종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창룡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창룡 기자 :

한 대학의 신입생 환영회 냉면그릇처럼 큰 사발에 따라마시는 술이라 하여 속칭 사발주라 불리는 술잔이 후배들에게 차례로 돌려집니다. 소주 2병은 족히 넘을 엄청난 양에 기가 죽은 신입생은 술잔 비우기가 두렵지만 선배들의 눈초리에 술잔을 들이킬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3월 대전의 한 대학에서 이 사발주로 신입생이 숨지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숨진 장군이 마신 소주는 2홉들이 소주 3병 혈중농도로 0.54%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의학적으로 정상인의 알콜치사량은 혈중농도로 0.45% 장군은 술이 아니라 독을 들이킨 셈입니다. 당시 술자리에 있던 선배들은 장군과 같은 후배 신입생들에게 벌주나 보너스 명목으로 무리하게 술을 마시도록 강요했던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이와 비슷한 사고가 그동안 전국 각대학에서 계속됐으나 사법처리의 전례가 없어 고민하던 검찰은 숨진 장군에게 술을 강요한 선배들을 모두 사법처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노성수 (대전지검 형사2부장) :

선배들이 시범을 보이는 등으로 신입생들이 거부할 수 없는 분위기를 조성한 것은 상해치사의 범위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창룡 기자 :

검찰은 당시 신입생 환영회에 참석했던 휴학생 21살 이지원氏를 상해치사 혐의로 21살 남원준氏와 25살 강희성氏 등 선배 대학생 2명에 대해서는 상해 치사 방조혐의로 오늘 각각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매년 신학기때마다 통과의례처럼 지켜지던 그릇된 대학가의 술문화가 이제는 사라져야 할 시점입니다.

KBS 뉴스, 이창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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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 중 후배에게 술 강요, 숨지게 한 선배들 사법처리
    • 입력 1997-05-26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해 대학 신입생환영회에서 후배들에게 속칭 사발주로 독한 술을 강제로 마시게 해서 숨지게 했던 대학생 3명에 대해서 검찰이 상해치사 혐의로 기소해서 법의 심판을 받게 했습니다. 기소된 이들이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앞으로 대학에서 강제로 술을 마시게 하는 잘못된 풍토에 큰 경종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창룡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창룡 기자 :

한 대학의 신입생 환영회 냉면그릇처럼 큰 사발에 따라마시는 술이라 하여 속칭 사발주라 불리는 술잔이 후배들에게 차례로 돌려집니다. 소주 2병은 족히 넘을 엄청난 양에 기가 죽은 신입생은 술잔 비우기가 두렵지만 선배들의 눈초리에 술잔을 들이킬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해 3월 대전의 한 대학에서 이 사발주로 신입생이 숨지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숨진 장군이 마신 소주는 2홉들이 소주 3병 혈중농도로 0.54%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의학적으로 정상인의 알콜치사량은 혈중농도로 0.45% 장군은 술이 아니라 독을 들이킨 셈입니다. 당시 술자리에 있던 선배들은 장군과 같은 후배 신입생들에게 벌주나 보너스 명목으로 무리하게 술을 마시도록 강요했던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이와 비슷한 사고가 그동안 전국 각대학에서 계속됐으나 사법처리의 전례가 없어 고민하던 검찰은 숨진 장군에게 술을 강요한 선배들을 모두 사법처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노성수 (대전지검 형사2부장) :

선배들이 시범을 보이는 등으로 신입생들이 거부할 수 없는 분위기를 조성한 것은 상해치사의 범위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이창룡 기자 :

검찰은 당시 신입생 환영회에 참석했던 휴학생 21살 이지원氏를 상해치사 혐의로 21살 남원준氏와 25살 강희성氏 등 선배 대학생 2명에 대해서는 상해 치사 방조혐의로 오늘 각각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매년 신학기때마다 통과의례처럼 지켜지던 그릇된 대학가의 술문화가 이제는 사라져야 할 시점입니다.

KBS 뉴스, 이창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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