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보다 주먹' 팽배; 폭력 사례

입력 1997.06.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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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지금 보시는 것처럼 언제부터인가 우리사회는 모든 문제를 법이나 또 순리로 해결하기 보다는 폭력을 앞세운 물리력으로 해결하려는 의식이 팽배해가고 있습니다. 드러나지 않은 수많은 이같은 폭력 가운데 몇가지 사례를 오늘 취재했습니다.

한재호 기자입니다.


⊙한재호 기자 :

1년전 40대 남자의 얼굴성형수술을 해주었던 성형외과 의사 정 모氏 정氏는 이 남자로부터 수술이 잘못됐다며 벌써 1년 가까이 협박과 폭력에 시달려오고 있습니다. 병원에 찾아와 기물을 부수는가 하면 사무실을 자기 침실처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피해 의사 :

살만큼 살았다, 너죽고 나죽자, 얼마를 원하느냐 했더니 2천만원 요구...


⊙한재호 기자 :

폭력을 견디다 못한 정氏는 현재 병원을 내놓고 집도 다른 곳으로 옮겼습니다. 유명 종합병원 안과 전문의인 최 모氏도 한 환자로부터 수술이 잘못됐다며 몇달째 협박을 받고 있습니다.


⊙수술환자 육성 (의사측 녹음) :

휘발유통 들고 진짜로 술먹고 집에 쫓아 갈거야.


⊙한재호 기자 :

최氏는 협박을 견디다 못해 이 남자를 검찰에 고발하고 진료방해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냈지만 충격은 좀처럼 가시지 않습니다.


⊙피해 의사 :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솔직히 한국에서 의사하고 싶지 않아요.


⊙한재호 기자 :

자신이 변호을 맡았던 조직폭력배들이 소송에 지자 이들로부터 온갖 폭력에 시달리다 정신병원에 입원한 변호사도 있습니다.


⊙피해 변호사 :

1년6개월 정도 지냈는데 다시 또 생각하기도 싫어요.


⊙한재호 기자 :

그러나 이처럼 많은 폭력이 겉으로 드러나는 법은 거의 없습니다.


⊙신현호 (변호사) :

사회적 체면 유지 또는 명예의 실추 아니면 어떤 영업적인 불이익 이런것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한재호 기자 :

최근에는 외형적인 폭력보다 지능적인 수법으로 법을 피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어 폭력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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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보다 주먹' 팽배; 폭력 사례
    • 입력 1997-06-02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지금 보시는 것처럼 언제부터인가 우리사회는 모든 문제를 법이나 또 순리로 해결하기 보다는 폭력을 앞세운 물리력으로 해결하려는 의식이 팽배해가고 있습니다. 드러나지 않은 수많은 이같은 폭력 가운데 몇가지 사례를 오늘 취재했습니다.

한재호 기자입니다.


⊙한재호 기자 :

1년전 40대 남자의 얼굴성형수술을 해주었던 성형외과 의사 정 모氏 정氏는 이 남자로부터 수술이 잘못됐다며 벌써 1년 가까이 협박과 폭력에 시달려오고 있습니다. 병원에 찾아와 기물을 부수는가 하면 사무실을 자기 침실처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피해 의사 :

살만큼 살았다, 너죽고 나죽자, 얼마를 원하느냐 했더니 2천만원 요구...


⊙한재호 기자 :

폭력을 견디다 못한 정氏는 현재 병원을 내놓고 집도 다른 곳으로 옮겼습니다. 유명 종합병원 안과 전문의인 최 모氏도 한 환자로부터 수술이 잘못됐다며 몇달째 협박을 받고 있습니다.


⊙수술환자 육성 (의사측 녹음) :

휘발유통 들고 진짜로 술먹고 집에 쫓아 갈거야.


⊙한재호 기자 :

최氏는 협박을 견디다 못해 이 남자를 검찰에 고발하고 진료방해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냈지만 충격은 좀처럼 가시지 않습니다.


⊙피해 의사 :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솔직히 한국에서 의사하고 싶지 않아요.


⊙한재호 기자 :

자신이 변호을 맡았던 조직폭력배들이 소송에 지자 이들로부터 온갖 폭력에 시달리다 정신병원에 입원한 변호사도 있습니다.


⊙피해 변호사 :

1년6개월 정도 지냈는데 다시 또 생각하기도 싫어요.


⊙한재호 기자 :

그러나 이처럼 많은 폭력이 겉으로 드러나는 법은 거의 없습니다.


⊙신현호 (변호사) :

사회적 체면 유지 또는 명예의 실추 아니면 어떤 영업적인 불이익 이런것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한재호 기자 :

최근에는 외형적인 폭력보다 지능적인 수법으로 법을 피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어 폭력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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