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무분별한 발급, 자원-금전적 낭비

입력 1997.06.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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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아마 여러분들의 지급속에도 지금 서너너덧장의 신용카드가 있지만 다 사용하는 것은 아닐겁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발급돼있는 카드는 대략 4천여만매이지만 사용되지 않고 있는 이른바 휴면카드가 1/3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카드회사들의 무분별한 판촉경쟁이 가져온 부작용입니다. 엄청난 자원 낭비일 뿐 아니라 또 사용하지 않는 카드의 연회비를 꼬박꼬박 내야 하는 등의 금전적 낭비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유성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유성식 기자 :

입사 5개월된 김모씨는 신입사원 연수장에까지 나타난 카드회사 판촉담당자들의 권유로 여러장의 신용카드를 신청했습니다.


⊙고중석 (회사원) :

4개는 신청해서 그중에 두개는 나중에 알고 보니까 안해도 되는거고 또 우리가 4개나 필요 없잖습니까 그래서 2개는 잘라버리고 하나는 계속 쓰고 있습니다.


⊙유성식 기자 :

이렇게 쓰지 않더라도 가입만 해달라는 권유에 의해 신청했다가 그냥 방치하거나 받자마자 잘라버리는 카드가 한해에 수십만장에 달합니다. 올 3월말 현재 카드 발매수는 모두 4천백여만장 이 가운데 40%인 천6백만장 정도는 발매후 6개월 동안 거래실적이 없는 소위 휴면카드입니다. 카드 한매당 발급비용이 5천원 정도 8백억원 가량이 쓸데없이 버려진 셈입니다. 올 2월부터는 사용하지 않는 카드에도 연회비를 내게 돼있어 소비자들은 이 회비까지 부담해야 합니다. 또 본인이 주소이전 신고 등 관리책임을 져야 하는데다 분실하거나 도난당하고도 그 사실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병주 (소비자보호원 서비스팀장) :

대금청구서를 받고나서야 분실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런 경우엔 적어도 한달 지난 시점이기 때문에 한푼도 보상을 받지 못한다는 그런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유성식 기자 :

사용하건 말건 팔고부터 보는 신용카드 회원 확보경쟁 결국 부담은 소비자가 지게 됩니다.

KBS 뉴스, 유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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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카드 무분별한 발급, 자원-금전적 낭비
    • 입력 1997-06-06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아마 여러분들의 지급속에도 지금 서너너덧장의 신용카드가 있지만 다 사용하는 것은 아닐겁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발급돼있는 카드는 대략 4천여만매이지만 사용되지 않고 있는 이른바 휴면카드가 1/3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카드회사들의 무분별한 판촉경쟁이 가져온 부작용입니다. 엄청난 자원 낭비일 뿐 아니라 또 사용하지 않는 카드의 연회비를 꼬박꼬박 내야 하는 등의 금전적 낭비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유성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유성식 기자 :

입사 5개월된 김모씨는 신입사원 연수장에까지 나타난 카드회사 판촉담당자들의 권유로 여러장의 신용카드를 신청했습니다.


⊙고중석 (회사원) :

4개는 신청해서 그중에 두개는 나중에 알고 보니까 안해도 되는거고 또 우리가 4개나 필요 없잖습니까 그래서 2개는 잘라버리고 하나는 계속 쓰고 있습니다.


⊙유성식 기자 :

이렇게 쓰지 않더라도 가입만 해달라는 권유에 의해 신청했다가 그냥 방치하거나 받자마자 잘라버리는 카드가 한해에 수십만장에 달합니다. 올 3월말 현재 카드 발매수는 모두 4천백여만장 이 가운데 40%인 천6백만장 정도는 발매후 6개월 동안 거래실적이 없는 소위 휴면카드입니다. 카드 한매당 발급비용이 5천원 정도 8백억원 가량이 쓸데없이 버려진 셈입니다. 올 2월부터는 사용하지 않는 카드에도 연회비를 내게 돼있어 소비자들은 이 회비까지 부담해야 합니다. 또 본인이 주소이전 신고 등 관리책임을 져야 하는데다 분실하거나 도난당하고도 그 사실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병주 (소비자보호원 서비스팀장) :

대금청구서를 받고나서야 분실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런 경우엔 적어도 한달 지난 시점이기 때문에 한푼도 보상을 받지 못한다는 그런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유성식 기자 :

사용하건 말건 팔고부터 보는 신용카드 회원 확보경쟁 결국 부담은 소비자가 지게 됩니다.

KBS 뉴스, 유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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