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처녀들, 극심한 식량난 못견뎌 중국으로 매매

입력 1997.06.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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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북한의 굶주림은 꽃다운 여성들의 꿈과 희망도 앗아가고 있습니다. 굶주림을 견디지 못한 북한 여성들이 조직적인 중국의 인신매매범들의 유혹에 빠져서 중국의 오지로 팔려가는가 하면 빵 한조각 또 단돈 몇푼에도 몸을 파는 비극이 벌어지고 있다는게 중국 연변 사람들의 증언입니다.

북한 취재반의 보도입니다.


⊙기자 :

북한의 함경북도 회령시가 빤히 바라다 보이는 연변의 접경마을 화룡시 삼합입니다. 이곳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에게 한 청년이 접근합니다. 자신을 삼합의 토박이라고 설명한 28살의 이 젊은이는 북한 여성을 데려다 주겠다며 우리 돈 수백만원을 요구했습니다.


"처녀들 많이와, 하나 보내주면 얼마 줄텐가? 조선여자 몇이라도 데려다 준다"


"한사람 소개하는데 얼마받나?"


"한 몇만원(한국돈 몇백만원)받지."


이 곳에서 조금 떨어진 또다른 접경지역 용정시 개산촌에서도 올들어 인신매매범이 적발됐습니다. 무려 17명의 북한 처녀를 꿰어다 중국 오지에 노인과 홀아비 병자 등에 팔아넘긴 50대 중국인이 지난 4월 구속됐습니다.


"가건물에 처녀들 가두고 밀가루 음식 먹이며 중국에 팔아먹어, 같은 조선족인데 얼마나 불쌍한가?"


이 처녀 가운데 일부는 흑룡강성 같은 오지에서 혹독한 노동과 학대에 시달리면서도 체포의 위협 때문에 꼼짝하지 못한다고 주민들은 증언합니다.


"시골로 들어가면 누가 왔는지 다 알아 말하면 말씨달라 들켜"


여기에다 북한을 자주 드나드는 연변 사람들은 북한여성들이 빵 한조각 단돈 백원에도 몸을 판다고 말합니다.


"1원-2원이면 데리고 살아 그러니까 조선여자를 붙잡아"


죽음보다 고통스러운 굶주림은 북한 처녀들의 정조와 희망까지도 앗아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북한 취재반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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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처녀들, 극심한 식량난 못견뎌 중국으로 매매
    • 입력 1997-06-18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북한의 굶주림은 꽃다운 여성들의 꿈과 희망도 앗아가고 있습니다. 굶주림을 견디지 못한 북한 여성들이 조직적인 중국의 인신매매범들의 유혹에 빠져서 중국의 오지로 팔려가는가 하면 빵 한조각 또 단돈 몇푼에도 몸을 파는 비극이 벌어지고 있다는게 중국 연변 사람들의 증언입니다.

북한 취재반의 보도입니다.


⊙기자 :

북한의 함경북도 회령시가 빤히 바라다 보이는 연변의 접경마을 화룡시 삼합입니다. 이곳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에게 한 청년이 접근합니다. 자신을 삼합의 토박이라고 설명한 28살의 이 젊은이는 북한 여성을 데려다 주겠다며 우리 돈 수백만원을 요구했습니다.


"처녀들 많이와, 하나 보내주면 얼마 줄텐가? 조선여자 몇이라도 데려다 준다"


"한사람 소개하는데 얼마받나?"


"한 몇만원(한국돈 몇백만원)받지."


이 곳에서 조금 떨어진 또다른 접경지역 용정시 개산촌에서도 올들어 인신매매범이 적발됐습니다. 무려 17명의 북한 처녀를 꿰어다 중국 오지에 노인과 홀아비 병자 등에 팔아넘긴 50대 중국인이 지난 4월 구속됐습니다.


"가건물에 처녀들 가두고 밀가루 음식 먹이며 중국에 팔아먹어, 같은 조선족인데 얼마나 불쌍한가?"


이 처녀 가운데 일부는 흑룡강성 같은 오지에서 혹독한 노동과 학대에 시달리면서도 체포의 위협 때문에 꼼짝하지 못한다고 주민들은 증언합니다.


"시골로 들어가면 누가 왔는지 다 알아 말하면 말씨달라 들켜"


여기에다 북한을 자주 드나드는 연변 사람들은 북한여성들이 빵 한조각 단돈 백원에도 몸을 판다고 말합니다.


"1원-2원이면 데리고 살아 그러니까 조선여자를 붙잡아"


죽음보다 고통스러운 굶주림은 북한 처녀들의 정조와 희망까지도 앗아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북한 취재반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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