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화재로 불길에 갇힌 두 딸 구하려던 어머니, 딸들과 함께 사망

입력 1997.06.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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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한밤중에 집에 불이 나서 어린 두딸이 불길속에 갇히자 위험을 무릎쓰고 불길로 뛰어들었던 어머니가 끝내 두딸과 함께 숨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석호 기자가 그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 드립니다.


⊙이석호 기자 :

어제 밤 8시 반쯤 평화롭던 한 가정집에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거실에 머물고 있던 집주인 박동현氏는 허둥지둥 곁에 있던 부인 권기자氏와 가족들을 밖으로 대피시켰습니다.


⊙박동현氏 :

연기가 나 집사람을 밖으로 밀고 다른 가족이 또 있나 (찾았어요).


⊙이석호 기자 :

그러나 부인 권氏는 남편 박氏의 다급한 목소리를 뒤로 한채 다시 불길로 뛰어들었습니다. 다락방에는 아직도 화마에 갇힌 어린 두딸이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권氏는 끝내 두딸과 함께 돌아오지 못하는 몸이 되고 말았습니다.


⊙세입자 :

불이야 그러고서는 물떠갖고 들어가서 안나오는 것만 봤지요 나도, 나오는 것은 못봤지요.


⊙숨진 권氏 동생 :

불나니까, 애들때문에, 애들이 막 안으로 들어간거예요 애들때문에 죽은거예요.


⊙이석호 기자 :

결국 권氏가 두딸을 구하기 위해 올라갔던 다락방은 지붕까지 날라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자식을 위한 어머니의 지극한 희생도 아랑곳 않고 화마는 권氏와 권氏의 두딸 그리고 시아버지 등 모두 4명의 목숨을 앗아가 버렸습니다.

KBS 뉴스, 이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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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화재로 불길에 갇힌 두 딸 구하려던 어머니, 딸들과 함께 사망
    • 입력 1997-06-23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한밤중에 집에 불이 나서 어린 두딸이 불길속에 갇히자 위험을 무릎쓰고 불길로 뛰어들었던 어머니가 끝내 두딸과 함께 숨지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석호 기자가 그 안타까운 사연을 전해 드립니다.


⊙이석호 기자 :

어제 밤 8시 반쯤 평화롭던 한 가정집에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거실에 머물고 있던 집주인 박동현氏는 허둥지둥 곁에 있던 부인 권기자氏와 가족들을 밖으로 대피시켰습니다.


⊙박동현氏 :

연기가 나 집사람을 밖으로 밀고 다른 가족이 또 있나 (찾았어요).


⊙이석호 기자 :

그러나 부인 권氏는 남편 박氏의 다급한 목소리를 뒤로 한채 다시 불길로 뛰어들었습니다. 다락방에는 아직도 화마에 갇힌 어린 두딸이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권氏는 끝내 두딸과 함께 돌아오지 못하는 몸이 되고 말았습니다.


⊙세입자 :

불이야 그러고서는 물떠갖고 들어가서 안나오는 것만 봤지요 나도, 나오는 것은 못봤지요.


⊙숨진 권氏 동생 :

불나니까, 애들때문에, 애들이 막 안으로 들어간거예요 애들때문에 죽은거예요.


⊙이석호 기자 :

결국 권氏가 두딸을 구하기 위해 올라갔던 다락방은 지붕까지 날라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자식을 위한 어머니의 지극한 희생도 아랑곳 않고 화마는 권氏와 권氏의 두딸 그리고 시아버지 등 모두 4명의 목숨을 앗아가 버렸습니다.

KBS 뉴스, 이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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