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물 냉각탑, 살균소홀로 폐렴 유발시키는 레지오넬라균 검출

⊙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냉방기를 많이 사용하는 요즘 같은 여름철에 특히 조심해야 할 병이 바로 폐렴 증세로까지 발전하는 레지오넬라증입니다. 근데 사람들이 모이는 백화점과 병원 등에서 이 레지오넬라균이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드러나서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에 대한 위생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김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현석 기자 :

서울시내 빌딩 옥상마다 늘어서있는 냉각탑 제때 치료받지 않을 경우 치사율이 20%에 이르는 레지오넬라균의 훌륭한 서식처입니다. 서울시가 대형건물과 백화점 병원 등 128개 건물 냉각탑을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의 17%인 22개 건물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습니다.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된 빌딩들의 냉각탑은 대부분 곳곳에 녹이 슬어있는 등 위생상태가 엉망입니다. 특히 20개 병원 가운데 25%인 5개 병원에서 균이 검출돼 병원 위생관리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냈습니다.

⊙빌딩 기계실 직원 :

저거 교체하고 여기 페인트 공사하고 그러느라고 그때는 솔직히 여기를 이거 하느라고 제대로 못했죠.

⊙김현석 기자 :

이렇게 더러운 물에 사는 레지오넬라균은 냉방기 바람을 통해 인체에 전염돼 고열과 설사 등의 증세를 일으키며 심할 경우 폐렴으로 발전합니다. 문제는 레지오넬라균을 없애는 방법이 의외로 간단한데도 매년 20% 가까운 건물에서 레지오넬라균이 지속적으로 검출 된다는데 있습니다.

⊙조성억 (서울시 의약과장) :

냉각탑에 있는 냉각수에 염소를 집어넣어서 소독만 해주시면 레지오넬라균은 살지 못하는데 일부 빌딩에서는 그런 부분에 소홀한 점이

⊙김현석 기자 :

서울시는 균이 검출된 건물에 대해 냉방기 청소와 소독을 철저히 하도록 하고 다른 건물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검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