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작가 이현세씨 '천국의 신화'로 검찰소환, 외설시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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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인기 만화작가 이현세氏가 그가 그린 천국의 신화라는 만화의 내용과 관련해서 오늘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검찰은 만화내용이 신화를 빙자한 음란물이라고 규정하고 이氏를 사법처리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그러나 만화계와 또 사회 일각에서는 창작권 침해라는 이유로 반발하고 있어서 또다른 외설파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의철 기자입니다.
⊙김의철 기자 :
성인만화의 음란성 여부가 처음으로 사법적인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서울지검 형사1부는 오늘 오후 만화 천국의 신화를 그린 인기 만화작가 이현세氏를 소환해 조사를 벌였습니다. 검찰이 문제삼고 있는 이氏의 작품내용은 동굴에서의 집단 성행위와 사람과 동물이 성관계를 맺는 장면 그리고 잔혹한 폭력장면 등 음란성과 폭력성이 노골적으로 묘사된 30여곳입니다. 검찰은 이氏의 만화가 음화의 제조와 판매를 금지하고 있는 형법 244조를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氏에 대한 조사 결과와 만화내용을 정밀 재검토한뒤 이氏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이氏는 그러나 검찰에 출두하면서 원시 인류사회의 야만적인 삶을 그리는 과정에서 성행위 장면 등이 일부 삽입됐을 뿐 음란만화는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이현세 (만화가) :
어리둥절하고 당혹스럽고 그렇죠, 다른 작품도 아니고 천국의 신화가 음란폭력 그런 시비에 휘말렸다는 것 자체가 지금은 아직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김의철 기자 :
만화업계에서도 간행물 윤리위원회에서 가장 가벼운 주의처분을 내린 만화에 대해 사법적인 잣대를 적용해 처벌하려는 것은 창작활동 침해라며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만화업계에 대한 검찰의 수사로 창작활동의 자유는 과연 어디까지인가라는 문학계의 해묵은 논쟁이 재연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의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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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작가 이현세씨 '천국의 신화'로 검찰소환, 외설시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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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7-07-23 21:00:00
- 수정2023-06-12 10:17:01

⊙류근찬 앵커 :
인기 만화작가 이현세氏가 그가 그린 천국의 신화라는 만화의 내용과 관련해서 오늘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검찰은 만화내용이 신화를 빙자한 음란물이라고 규정하고 이氏를 사법처리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그러나 만화계와 또 사회 일각에서는 창작권 침해라는 이유로 반발하고 있어서 또다른 외설파문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의철 기자입니다.
⊙김의철 기자 :
성인만화의 음란성 여부가 처음으로 사법적인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서울지검 형사1부는 오늘 오후 만화 천국의 신화를 그린 인기 만화작가 이현세氏를 소환해 조사를 벌였습니다. 검찰이 문제삼고 있는 이氏의 작품내용은 동굴에서의 집단 성행위와 사람과 동물이 성관계를 맺는 장면 그리고 잔혹한 폭력장면 등 음란성과 폭력성이 노골적으로 묘사된 30여곳입니다. 검찰은 이氏의 만화가 음화의 제조와 판매를 금지하고 있는 형법 244조를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氏에 대한 조사 결과와 만화내용을 정밀 재검토한뒤 이氏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이氏는 그러나 검찰에 출두하면서 원시 인류사회의 야만적인 삶을 그리는 과정에서 성행위 장면 등이 일부 삽입됐을 뿐 음란만화는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이현세 (만화가) :
어리둥절하고 당혹스럽고 그렇죠, 다른 작품도 아니고 천국의 신화가 음란폭력 그런 시비에 휘말렸다는 것 자체가 지금은 아직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김의철 기자 :
만화업계에서도 간행물 윤리위원회에서 가장 가벼운 주의처분을 내린 만화에 대해 사법적인 잣대를 적용해 처벌하려는 것은 창작활동 침해라며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만화업계에 대한 검찰의 수사로 창작활동의 자유는 과연 어디까지인가라는 문학계의 해묵은 논쟁이 재연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의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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