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 회사 판매원, 회원 확보 못해 빚 늘자 돈 마련 위해 주부 살해

입력 1997.08.04 (21:00) 수정 2022.12.1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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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석 앵커 :

회사에서 월급 한푼도 받지 못하는 다단계 회사 직원이 주부 보험설계사를 납치해 살해했습니다. 지난달 26일 발생한 사건입니다.

정인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정인성 기자 :

인천 모대학 3학년에 재학중인 박모氏, 두달전 안양시 관양동에 있는 한 다단계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기전만해도 건축사가 꿈인 평범한 대학생이었습니다. 그러나 다단계 판매원이 된 박氏는 회원이 되기 위해서 일정한 액수의 물건부터 사야만 했습니다.


⊙용의자 박모氏 :

백오십만원어치 샀어요.

"월급은 받았어요?"

없어요.


⊙정인성 기자 :

사람들을 회원으로 확보하지 못하면 수당을 받지 못하는 회사 규정상 박氏는 어쩔 수 없이 다른 부업을 해 생활비를 충당해야만 했습니다.


⊙용의자 박모氏 :

중고생 과외를 했습니다. 고등학교.중학교 애들...


⊙정인성 기자 :

그러나 사람들을 만나면서 돈을 쓰고 동시에 실적을 남기기 위해 계속 물건을 사면서 박氏의 빚은 점점 불어났습니다.


⊙용의자 박모氏 :

다단계 회사에 한달 반쯤 있다보니 빚을 많이 져서 돈이 필요했습니다.



⊙정인성 기자 :

朴氏와 공모해 범행을 저지른 정氏는 고급차가 필요했다고 말했습니다.


⊙용의자 정모氏 :

좀 있는 것처럼 보이려고 그랬습니다. 다른 사람 모집에 유리하니까요.


⊙정인성 기자 :

결국 회원들을 확보하지 못하면 빚만 지게 되는 다단계 회사의 구조적인 문제가 평범한 사람들을 살인으로까지 몰고 간 것입니다.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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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단계 회사 판매원, 회원 확보 못해 빚 늘자 돈 마련 위해 주부 살해
    • 입력 1997-08-04 21:00:00
    • 수정2022-12-13 09:14:50
    뉴스 9

⊙박대석 앵커 :

회사에서 월급 한푼도 받지 못하는 다단계 회사 직원이 주부 보험설계사를 납치해 살해했습니다. 지난달 26일 발생한 사건입니다.

정인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정인성 기자 :

인천 모대학 3학년에 재학중인 박모氏, 두달전 안양시 관양동에 있는 한 다단계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기전만해도 건축사가 꿈인 평범한 대학생이었습니다. 그러나 다단계 판매원이 된 박氏는 회원이 되기 위해서 일정한 액수의 물건부터 사야만 했습니다.


⊙용의자 박모氏 :

백오십만원어치 샀어요.

"월급은 받았어요?"

없어요.


⊙정인성 기자 :

사람들을 회원으로 확보하지 못하면 수당을 받지 못하는 회사 규정상 박氏는 어쩔 수 없이 다른 부업을 해 생활비를 충당해야만 했습니다.


⊙용의자 박모氏 :

중고생 과외를 했습니다. 고등학교.중학교 애들...


⊙정인성 기자 :

그러나 사람들을 만나면서 돈을 쓰고 동시에 실적을 남기기 위해 계속 물건을 사면서 박氏의 빚은 점점 불어났습니다.


⊙용의자 박모氏 :

다단계 회사에 한달 반쯤 있다보니 빚을 많이 져서 돈이 필요했습니다.



⊙정인성 기자 :

朴氏와 공모해 범행을 저지른 정氏는 고급차가 필요했다고 말했습니다.


⊙용의자 정모氏 :

좀 있는 것처럼 보이려고 그랬습니다. 다른 사람 모집에 유리하니까요.


⊙정인성 기자 :

결국 회원들을 확보하지 못하면 빚만 지게 되는 다단계 회사의 구조적인 문제가 평범한 사람들을 살인으로까지 몰고 간 것입니다.

KBS 뉴스, 정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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