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도착지인 아가니아 공항 활공각 지시기 고장

⊙박대석 앵커 :

비행기가 활주로에 내리기 위해서는 관제탑으로부터 몇도 각도로 착륙하라는 지시를 받게 돼있는데 아가니아 공항 관제탑에 있는 활공각 지시기는 고장이 나있는 상태였습니다. 물론 조종사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용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용태영 기자 :

육중한 항공기가 나비처럼 사뿐히 내리는 모습은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이처럼 안전하게 내릴 수 있는 것은 착륙지점 바로옆에 항공기의 착륙각도를 유도해주는 활공각 지시시설이 있기 때문입니다. 활공각 지시기는 전방 7.4에서 13km 지점에서부터 비행기의 착륙을 유도하기 시작해서 활주로와의 착륙각도가 안전한 3도가 되도록 지시해 줍니다.

⊙여학균 (김포공항 착륙시설 소장) :

딱 보면은 자기 항공위치가 딱 잡혀요. 활주로에 3도각으로, 그러면 자기가 위에 있다 밑에 있다 딱 나오거든요, 그러면 거기에 센서를 맞춰가지고 항공 조종사가...

⊙용태영 기자 :

뒤에 보이는 저 탑에서 비행기에게 착륙각도를 정확하게 전파로 보내줍니다. 비행기는 그 유도를 받을때만 정확하게 바로 저 지점에 뒷바퀴를 내릴 수 있습니다. 특히 안개나 폭우로 활주로의 시야가 짧을 경우에는 기장은 활공각 지시기의 유도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이 시설이 고장나서 잘못된 정보를 항공기에 제공할 경우에는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항공기는 고도나 각도를 잘못 판단해서 엉뚱한 곳에 추락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사고 비행기의 경우도 접근보고지점을 정확하게 통과하는 등 비행방향은 바로잡았으나 활공각 시설의 고장으로 착륙각도를 잘못잡는 바람에 5km 떨어진 활주로 앞산에 추락했을 가능성이 유력합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