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여객기 추락사고의 예상되는 원인

입력 1997.08.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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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석 앵커 :

여객기 사고원인을 놓고 비행기 제작사측은 일단 기체의 결함의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고 대한항공측에서는 조종사의 실수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고장난 관제 유도장치와 날씨가 그 원인인가?

블랙박스 해독에 앞서 김의철 기자가 가능한 사고원인을 짚어봅니다.


⊙김의철 기자 :

항공기 추락사고 현장을 분석한 한 항공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해 몇가지 추정을 내놓고 있습니다. 먼저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가니아 공항의 계기 추적장치의 고장입니다. 활주로에서 항공기의 첫바퀴게 닿는 지점을 표시해주는 활공각 지시가 재대로 작동하지 않아 항공기가 낮은 고도로 비행하다가 니미츠힐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아가니아 공항의 최악의 기상조건도 사고의 한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시 공항 부근의 기상 상황은 한밤중인데다 집중호우가 내리는 가운데 지상에서는 안개까지 자욱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가시거리가 불과 1.6km밖에 되지 않은 상태였고 돌풍이 불었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또 높이가 350미터나 되는 아가니아 공항의 유도장치 안테나가 가동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항공기가 정확한 착륙지점을 놓쳤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와 함께 엔진이나 항공기내에 설치된 안전착륙장치 고장 등 기체결함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공항측이 기장에게 계기 착륙 유도장치의 고장을 미리 알린 상황에서 기계를 수동으로 조작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났을 수도 있습니다.


⊙박춘배 (인하대 항공우주학과 교수) :

착륙시점이 야간이었고 그 공항에 자동착륙유도장치가 이미 지난달부터 고장이 나있었고 그러니까 마침 그때 기상악천후로 인해가지고 비가 오고 있었다는 그런 세가지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김의철 기자 :

따라서 이번 참사의 원인을 지금 시점에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블랙박스 분석을 포함한 정밀조사가 끝난 뒤에나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의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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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여객기 추락사고의 예상되는 원인
    • 입력 1997-08-06 21:00:00
    뉴스 9

⊙박대석 앵커 :

여객기 사고원인을 놓고 비행기 제작사측은 일단 기체의 결함의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고 대한항공측에서는 조종사의 실수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고장난 관제 유도장치와 날씨가 그 원인인가?

블랙박스 해독에 앞서 김의철 기자가 가능한 사고원인을 짚어봅니다.


⊙김의철 기자 :

항공기 추락사고 현장을 분석한 한 항공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해 몇가지 추정을 내놓고 있습니다. 먼저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아가니아 공항의 계기 추적장치의 고장입니다. 활주로에서 항공기의 첫바퀴게 닿는 지점을 표시해주는 활공각 지시가 재대로 작동하지 않아 항공기가 낮은 고도로 비행하다가 니미츠힐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아가니아 공항의 최악의 기상조건도 사고의 한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당시 공항 부근의 기상 상황은 한밤중인데다 집중호우가 내리는 가운데 지상에서는 안개까지 자욱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가시거리가 불과 1.6km밖에 되지 않은 상태였고 돌풍이 불었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또 높이가 350미터나 되는 아가니아 공항의 유도장치 안테나가 가동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항공기가 정확한 착륙지점을 놓쳤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와 함께 엔진이나 항공기내에 설치된 안전착륙장치 고장 등 기체결함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공항측이 기장에게 계기 착륙 유도장치의 고장을 미리 알린 상황에서 기계를 수동으로 조작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났을 수도 있습니다.


⊙박춘배 (인하대 항공우주학과 교수) :

착륙시점이 야간이었고 그 공항에 자동착륙유도장치가 이미 지난달부터 고장이 나있었고 그러니까 마침 그때 기상악천후로 인해가지고 비가 오고 있었다는 그런 세가지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김의철 기자 :

따라서 이번 참사의 원인을 지금 시점에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블랙박스 분석을 포함한 정밀조사가 끝난 뒤에나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의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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