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 KAL기 사고원인으로 공항관제 결함쪽에 초점

⊙류근찬 앵커 :

이번 사고 원인을 처음부터 조종사의 실수쪽으로 몰고갔던 미국 언론들도 한발 후퇴해서 공항 관제결함쪽으로 보도의 초점을 옮겨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워싱턴에서 김진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김진석 특파원 :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해서 이번주 들어서면서부터는 일제히 공항의 결함쪽에 초점을 맞추어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ABC와 NBC 텔레비젼 그리고 워싱턴 포스트 신문 등은 교통안전위원회의 발표를 인용해서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최저 안전고도 경보장치의 고장이 사고의 결정적인 원인인지 여부는 좀더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은 그것이 고장나지 않았더라면 사고를 막을 수는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ABC (지난 10일) :

활공각 지시기 최저고도 경보기 등 공항의 안전체계가 마비됐다는 겁니다.

⊙김진석 특파원 :

미국 언론들은 그러면서 연방 항공국이 미국내 모든 공항의 최저 안전고도 경보장치 일제 점검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주 사고 발생초기 조종사의 과실여부에 보도의 초점을 맞추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경향입니다. 특히 NBC 텔레비젼은 지난주 조종사의 실수가 사고의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는 단정적인 보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NBC (지난 7일) :

취재결과 조종사 과실이었습니다. 워싱턴 분석팀도 이를 확인했습니다.

⊙김진석 특파원 :

이런 미국 언론의 보도태도에는 속보 경쟁이라는 속성외에 미국의 이해를 지나치게 염두에 두지 않았나하는 지적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