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풀이로 시작한 도박, 결국은 패가망신

입력 1997.08.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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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이번에 적발된 이 상습 도박꾼들은 가정주부나 이혼녀 외에도 구의회 의원과 대학교수 부인 그리고 중소기업 사장 등 사회 지도급 인사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어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심심풀이나 또 주변의 꾐에 빠져 도박을 시작했다가 패가망신하고 말았습니다.

계속해서 김헌식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김헌식 기자 :

패가망신의 시작은 심심풀이 도박이었습니다.


"민화투 그런거 치다가 하다보니까는 남자들이 더 큰판으로 데리고 가서 자꾸 잃게 되고 하니까는..."


이 주부는 결국 5천만원을 날린뒤 이혼까지 당하고도 도박판을 떠돌았습니다. 중동 건설현장에 파견된 남편몰래 도박판에서 거액을 날린 사람도 있습니다.


"제가 야채장사해서 벌은 돈 한 3,4억 없앴어요. 한달동안에..."


경기불황으로 기업운영이 어려워지자 한탕주의로 도박을 시작한 중소기업인들도 9명이나 됐습니다. 서울시 은평구의회 우형철 의원은 도박으로 백억원대의 재산을 탕진했습니다. 이들은 도박빚을 갚느라 도박판을 계속 맴돌다가 결국 전재산을 탕진하게 됩니다.


"한 3백만 있으면은 옛날 돈 2백을 갚아줄테니까 가자 그러면은 그 3백을 어떻게 구해가지고 가요."


이밖에도 도박판에서 만난 남녀가 불륜에 빠지는 경우도 상당수입니다. 또 도박빚을 받기 위해 고용된 폭력배들에게 폭행을 당하거나 부모가 도박판을 전전하는 사이 자녀들이 범죄의 소굴에 빠진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돈이 그냥 이렇게 저렇게 부서지고 거리로 없어지고 그러다보면 다 끝내는 거지되고 말아요."


그러나 구속자들 가운데 2/3 정도가 석방될 경우 다시 도박장으로 달려갈 것 같다고 대답해 한번 손대면 좀처럼 끊을 수 없는 도박의 폐해를 그대로 대변해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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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심풀이로 시작한 도박, 결국은 패가망신
    • 입력 1997-08-20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이번에 적발된 이 상습 도박꾼들은 가정주부나 이혼녀 외에도 구의회 의원과 대학교수 부인 그리고 중소기업 사장 등 사회 지도급 인사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어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심심풀이나 또 주변의 꾐에 빠져 도박을 시작했다가 패가망신하고 말았습니다.

계속해서 김헌식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김헌식 기자 :

패가망신의 시작은 심심풀이 도박이었습니다.


"민화투 그런거 치다가 하다보니까는 남자들이 더 큰판으로 데리고 가서 자꾸 잃게 되고 하니까는..."


이 주부는 결국 5천만원을 날린뒤 이혼까지 당하고도 도박판을 떠돌았습니다. 중동 건설현장에 파견된 남편몰래 도박판에서 거액을 날린 사람도 있습니다.


"제가 야채장사해서 벌은 돈 한 3,4억 없앴어요. 한달동안에..."


경기불황으로 기업운영이 어려워지자 한탕주의로 도박을 시작한 중소기업인들도 9명이나 됐습니다. 서울시 은평구의회 우형철 의원은 도박으로 백억원대의 재산을 탕진했습니다. 이들은 도박빚을 갚느라 도박판을 계속 맴돌다가 결국 전재산을 탕진하게 됩니다.


"한 3백만 있으면은 옛날 돈 2백을 갚아줄테니까 가자 그러면은 그 3백을 어떻게 구해가지고 가요."


이밖에도 도박판에서 만난 남녀가 불륜에 빠지는 경우도 상당수입니다. 또 도박빚을 받기 위해 고용된 폭력배들에게 폭행을 당하거나 부모가 도박판을 전전하는 사이 자녀들이 범죄의 소굴에 빠진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돈이 그냥 이렇게 저렇게 부서지고 거리로 없어지고 그러다보면 다 끝내는 거지되고 말아요."


그러나 구속자들 가운데 2/3 정도가 석방될 경우 다시 도박장으로 달려갈 것 같다고 대답해 한번 손대면 좀처럼 끊을 수 없는 도박의 폐해를 그대로 대변해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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