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781-1234; 월 8부이자 미끼로 수백억원대 돈 가로챈 사기극

입력 1997.08.31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박대석 앵커 :

월 8부 이자면 1년만에 맡긴돈의 갑절이 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월 8부 이자를 미끼로 백억원대의 돈을 주무르던 30대 여인이 맡긴 돈을 갖고 달아났습니다.

전종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전종철 기자 :

고등학교를 졸업한뒤 법무사 사무소에서 일해온 올해 37살의 서향미씨 서씨는 지난 10여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이자놀이를 해왔습니다. 급전이 필요한 상인들에게 돈을 빌려주면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고 유혹하는 한편 누구나 호감을 갖도록 인간관계를 맺었습니다.


⊙피해자 :

지난 10년 동안 내 남편 생일까지 다 챙겨주는 그런 꼼꼼한 여자였기 때문에 한번도 의심한 적이 없고


⊙전종철 기자 :

처음에는 월 3부 이자로 시작해 다음에는 5부 이자 급기야는 월 8부 이자까지 꼬박꼬박 쳐주자 소문에 소문을 들은 사람들이 서씨에게 전재산을 맡겼습니다.


⊙피해자 :

저희 형제 친척 사둔지간 모든 사람이 그 여자 한테 들어간 돈이 총 17억4천만원이 되는데 현재 알거지가 된 판국이 됐습니다.


⊙전종철 기자 :

서씨 자신의 사돈에서 부터 직장동료 그리고 평생 행상으로 모은 5억여원을 몽땅 맡긴 50대 여자 등 피해자들도 다양합니다. 서씨에게 돈을 맡겼던 사람들은 지금까지 확인된 숫자만 백여명이고 확인된 피해액수만 백억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남 창녕과 전주 등 전국 곳곳에서 피해자가 나타나기 시작해 실제 피해액수는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서씨의 책상서랍에서는 이자지급 내역 등이 기록된 개인장부와 돈놀이에 이용한 통장 30여개가 발견돼 거래 규모를 짐작케 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월 8부이자까지 쳐주면서 너도나도 거액을 맡기기 시작한 지난 5월부터 서씨는 수억원대의 돈을 자주 인출해 이때부터 서씨가 도주를 본격적으로 준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피해자 :

몇년동안 이자 날짜 한번 어기지 않았기 때문에 영수증 같은거 하나 챙길 생각을 못했어요.


⊙전종철 기자 :

서씨는 10년 동안 사기극을 벌이면서 한 유명백화점에서만 한달평균 5백여만원어치를 구입하는 등 돈을 마구 뿌리고 다녔지만 피해자들은 모두 무일푼이 됐습니다.


⊙피해자 :

아무 생각이 없어요. 오로지 죽고싶은 생각밖에 없습니다.


⊙전종철 기자 :

피해자들은 최근 서울지검 서부지청에 고소장을 냈고 법무부는 지난 28일자로 서씨의 출국을 금지시켰습니다.

KBS 뉴스, 전종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추적 781-1234; 월 8부이자 미끼로 수백억원대 돈 가로챈 사기극
    • 입력 1997-08-31 21:00:00
    뉴스 9

⊙박대석 앵커 :

월 8부 이자면 1년만에 맡긴돈의 갑절이 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월 8부 이자를 미끼로 백억원대의 돈을 주무르던 30대 여인이 맡긴 돈을 갖고 달아났습니다.

전종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전종철 기자 :

고등학교를 졸업한뒤 법무사 사무소에서 일해온 올해 37살의 서향미씨 서씨는 지난 10여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이자놀이를 해왔습니다. 급전이 필요한 상인들에게 돈을 빌려주면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고 유혹하는 한편 누구나 호감을 갖도록 인간관계를 맺었습니다.


⊙피해자 :

지난 10년 동안 내 남편 생일까지 다 챙겨주는 그런 꼼꼼한 여자였기 때문에 한번도 의심한 적이 없고


⊙전종철 기자 :

처음에는 월 3부 이자로 시작해 다음에는 5부 이자 급기야는 월 8부 이자까지 꼬박꼬박 쳐주자 소문에 소문을 들은 사람들이 서씨에게 전재산을 맡겼습니다.


⊙피해자 :

저희 형제 친척 사둔지간 모든 사람이 그 여자 한테 들어간 돈이 총 17억4천만원이 되는데 현재 알거지가 된 판국이 됐습니다.


⊙전종철 기자 :

서씨 자신의 사돈에서 부터 직장동료 그리고 평생 행상으로 모은 5억여원을 몽땅 맡긴 50대 여자 등 피해자들도 다양합니다. 서씨에게 돈을 맡겼던 사람들은 지금까지 확인된 숫자만 백여명이고 확인된 피해액수만 백억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남 창녕과 전주 등 전국 곳곳에서 피해자가 나타나기 시작해 실제 피해액수는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서씨의 책상서랍에서는 이자지급 내역 등이 기록된 개인장부와 돈놀이에 이용한 통장 30여개가 발견돼 거래 규모를 짐작케 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월 8부이자까지 쳐주면서 너도나도 거액을 맡기기 시작한 지난 5월부터 서씨는 수억원대의 돈을 자주 인출해 이때부터 서씨가 도주를 본격적으로 준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피해자 :

몇년동안 이자 날짜 한번 어기지 않았기 때문에 영수증 같은거 하나 챙길 생각을 못했어요.


⊙전종철 기자 :

서씨는 10년 동안 사기극을 벌이면서 한 유명백화점에서만 한달평균 5백여만원어치를 구입하는 등 돈을 마구 뿌리고 다녔지만 피해자들은 모두 무일푼이 됐습니다.


⊙피해자 :

아무 생각이 없어요. 오로지 죽고싶은 생각밖에 없습니다.


⊙전종철 기자 :

피해자들은 최근 서울지검 서부지청에 고소장을 냈고 법무부는 지난 28일자로 서씨의 출국을 금지시켰습니다.

KBS 뉴스, 전종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