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일대 쓰레기 불법매립 현장

입력 1997.09.02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류근찬 앵커 :

이번에는 수도권일대의 야산과 계곡에서 은밀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쓰레기 불법 매립현장 고발합니다.

이석호 기자입니다.


⊙이석호 기자 :

우거진 숲과 시원한 계곡이 자랑인 경기도 남양주시의 천마산 자락입니다. 그러나 최근 까닭모를 악취와 더러워진 계곡물때문에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홍경표 (남양주시 금곡1리) :

지금은 도저히 떠먹을 수 없는 상태가 됐고, 심한 악취하고 굉장히 골도 많이 아프고 그래가지고...


⊙이석호 기자 :

그 이유를 알기 위해 계곡 상류의 땅을 중장비로 파봤습니다. 콘크리트 바닥 아래서 숨겨진 쓰레기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삽시간에 쓰레기 처리장을 방불케한 만큼의 많은 쓰레기가 나옵니다. 계곡물 주변에도 아스콘 등의 산업 폐기물이 흉물스럽게 드러나 있습니다. 몇미터 떨어진 숲에서도 수많은 쓰레기가 발견됩니다. 주민들의 조사 결과 이들 쓰레기는 공사업자와 일부 지역주민이 공모해 파묻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불법매립 주민 :

공사장에서 우리집에 공짜로 묻어달라고 (부탁을 해서...)


⊙이석호 기자 :

문제는 이렇게 불법 매립된 쓰레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의 젖줄인 계곡물이 오염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계곡물의 쓰레기 침출수가 얼마나 유입됐는지 이 휴대용 계측기로 측정해 보겠습니다. 상류 계곡물에서는 이물질의 양을 알려주는 수치인 T.D.S가 24를 나타냅니다. 그러나 쓰레기가 매립된 부분에서는 이물질의 양이 두배 가량 높아집니다. 특히 인근 가정집 지하수는 계곡물보다 3배나 높은 이물질의 양을 보여 지하에서의 침출수 유입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민들은 그러나 당국이 문제해결에 적극적인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고 분개합니다.


⊙주민 :

경찰서에 신고해도 그렇고, 시청에 가서 신고를 해도 아무 기별이 없네요.


⊙이석호 기자 :

전문가들은 수도권 주변에 불법 매립된 쓰레기들에 대해 집중 단속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마실물조차 구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KBS 뉴스, 이석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수도권일대 쓰레기 불법매립 현장
    • 입력 1997-09-02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이번에는 수도권일대의 야산과 계곡에서 은밀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쓰레기 불법 매립현장 고발합니다.

이석호 기자입니다.


⊙이석호 기자 :

우거진 숲과 시원한 계곡이 자랑인 경기도 남양주시의 천마산 자락입니다. 그러나 최근 까닭모를 악취와 더러워진 계곡물때문에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홍경표 (남양주시 금곡1리) :

지금은 도저히 떠먹을 수 없는 상태가 됐고, 심한 악취하고 굉장히 골도 많이 아프고 그래가지고...


⊙이석호 기자 :

그 이유를 알기 위해 계곡 상류의 땅을 중장비로 파봤습니다. 콘크리트 바닥 아래서 숨겨진 쓰레기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삽시간에 쓰레기 처리장을 방불케한 만큼의 많은 쓰레기가 나옵니다. 계곡물 주변에도 아스콘 등의 산업 폐기물이 흉물스럽게 드러나 있습니다. 몇미터 떨어진 숲에서도 수많은 쓰레기가 발견됩니다. 주민들의 조사 결과 이들 쓰레기는 공사업자와 일부 지역주민이 공모해 파묻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불법매립 주민 :

공사장에서 우리집에 공짜로 묻어달라고 (부탁을 해서...)


⊙이석호 기자 :

문제는 이렇게 불법 매립된 쓰레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의 젖줄인 계곡물이 오염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계곡물의 쓰레기 침출수가 얼마나 유입됐는지 이 휴대용 계측기로 측정해 보겠습니다. 상류 계곡물에서는 이물질의 양을 알려주는 수치인 T.D.S가 24를 나타냅니다. 그러나 쓰레기가 매립된 부분에서는 이물질의 양이 두배 가량 높아집니다. 특히 인근 가정집 지하수는 계곡물보다 3배나 높은 이물질의 양을 보여 지하에서의 침출수 유입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민들은 그러나 당국이 문제해결에 적극적인 노력을 보이지 않는다고 분개합니다.


⊙주민 :

경찰서에 신고해도 그렇고, 시청에 가서 신고를 해도 아무 기별이 없네요.


⊙이석호 기자 :

전문가들은 수도권 주변에 불법 매립된 쓰레기들에 대해 집중 단속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마실물조차 구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KBS 뉴스, 이석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