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탄천, 폐수방류로 물고기 떼죽음

경기도 성남을 거쳐서 한강으로 흘러드는 탄천에서 오늘 또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 수 없지만 오늘 새벽 비가 내린 틈을 타서 공장폐수가 방류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환경단체들의 주장입니다.

박유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유한 기자 :

시커먼 강물위로 죽은 물고기들이 배를 드러낸 채 떠내려 오고 있습니다. 한강관리사무소와 송파구청 등이 죽은 물고기들이 한강으로 흘러드는 것을 막기 위해 펜스를 치고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낮 12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이곳에서 수거한 물고기만도 수백㎏에 이릅니다. 피라미 뿐만 아니라 이렇게 커다란 잉어들까지 많이 떠올랐습니다. 3급수 정도의 더러운 물에서도 살 수 있는 잉어들까지 당한 것으로 보아 상당히 독한 물질이 방류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죽은 물고기들은 성남시 지역인 대곡교 부근부터 떠내려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대해 성남시측은 새벽에 내린 비로 탄천 바닥에 있던 독성 침천물들이 떠올랐을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지만 환경단체들의 주장은 다릅니다.

⊙김유학 (녹색시민환경감시단 단장) :

비가 오는 우기를 타서 비양심적인 업자들이 산업폐수를 흘려서 고기들이 많이 희생당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박유한 기자 :

성남공단 뿐 아니라 송파 강남지역에 있는 무허가 섬유나 화학공장들이 비오는 틈을 타 폐수를 방류했지만 이를 희석시킬 만큼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 이같은 일이 벌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깁니다. 보건환경연구원이 원인 분석에 들어갔지만 이번 역시 오염원이 정확하게 규명될지는 의문입니다.

KBS 뉴스, 박유한입니다.